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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농장

죽는 날까지 첫키스만 하고싶어

by 굼벵이(조용욱)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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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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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농막에 벽지 대신 편백나무 루바를 붙였습니다.
편백나무는 크고 작은 가지가 많고 똑바로 키우기 위해 가지치기를 합니다.
가지가 잘려나갈 때마다 옹이가 하나씩 생깁니다.
또 그런 옹이가 있는 게 무결보다 덜 인위적이고 더 자연스러워보입니다.
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제 인생도 옹이 투성이입니다.
이상하게도 행복한 기억은 없고 늘 옹이같은 상처들만 남아 마음을 찌릅니다.
하지만 일기를 쓰다보니 매일이 기적인 걸 느끼게 됩니다.
기적인 오늘도 원점으로 돌아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첫키스만 50번째하는 영화같은 짜릿함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이런 치매는 타인에겐 지옥이지만 본인에겐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나무처럼 세상만물이 모두 옹이로 점철되어있기에 그냥 시치미 떼고 미움받을 용기를 내어 살면 기적같은 오늘을 살아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시장님도 나도 페친님도 모두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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