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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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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시냇가 돌 밑에서 추운 겨울을 보낸 애벌레는 봄이되면 하루살이가 되어 아무것도 안 먹고 신선처럼 2~3일 하늘을 맴돌다 생을 마감합니다.
하늘의 명을 따라 대를 이어갈 한번의 혼인비행으로 2~3일 동안 관혼상제를 한꺼번에 치르곤 세상 너머로 가는거죠.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전령 민들레도 봄볕아래 완벽한 자태로 노랗게 죽도록 아름다움을 태우고는 그 짧은 봄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천명을 따라 홀씨되어 봄바람 타고 훨훨 세대 이전 비행을 합니다.
제 욕심 채우려 평생을 온갖 부끄러운 일들로 가득 메운 채 후대에게 악취만 남기며 사라지는 인간들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가 세상 만물에 외경을 느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오늘도 민들레 홀씨 앞에 고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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