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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902 어느 무두일에...

by 굼벵이(조용욱) 2023.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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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9.2(금)

오늘도 즐거운 무두일이다.

전 처실 및 사업소장 연찬회가 중앙교육원에서 열리는 바람에 아침 8시 40분부터 처장이 자리를 비웠다.

오늘은 만찬까지 계획되어 있으므로 완벽한 무두일이다.

아침부터 마음이 풀리며 느슨해진다.

감사실에 들렀다.

1직급 보직기간상한제를 만들었다고 내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P부처장을 찾으니 자리에 없다.

KEDO 원전에 갔다는 것이다.

이어 KJ부처장을 찾았으나 그도 자리에 없다.

오늘 아침 출근을 못할 정도로 어제 저녁에 진하게 한잔 마신 모양이다.

모두 무두일을 완벽하게 즐기고 있는 중이다.

HSC부장 자리에 가서 수다를 떨었다.

요즘 나의 결심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아이들과 독서실 다니는 이야기도 하였다.

테마를 담은 생활이야기를 써서 출간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테마는 인사와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가 나가기에 일어서 사무실로 들어오니 KCT부장이 나를 찾는단다.

오늘 LCH부장이 올라왔는데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L부장은 볼 때마다 얼굴에 성실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언제나 바쁜 KHC부장만 빼고 KKN부장, KTH부장까지 함께 어울려 일식집 다도에서 농어 매운탕을 먹었다.

 

오후에는 작은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CSS가 등기이전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욕심은 있지만 그는 제 것도 아닌 남의 재산에 지나치게 욕심이 많다.

7인 공동명의로 되어있는O리 OOO번지 종중 땅에 대한 소유권 이전과 관련하여 다른 사람들은 모두 동의하여 인감을 제출하였는데 그만 욕심을 내며 인감제출을 거부하고 오히려 종중명의로 이전해 놓은 것까지 탓하면서 앞으로 자기가 직접 종사일을 보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자기가 안된다고 하면 동생 OO가 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이전에 자기 아들 OO가 살 수 있도록 자기 명의로 된 땅을 내달라고 했던 사실도 있다는 이야기도 하신다.

작은 아버지께 건강도 안 좋으신데 그런 것 가지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안되면 그냥 소송을 해서 진행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송을 준비하기 위하여 법무팀에 가서 JJ변호사랑 이야기를 나눈 뒤 OOOOO처 OO담당 과장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상세한 자문을 받았다.

그러니 하루 종일 회사일은 아무래도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무두일은 그런 것이다.

그래서 상사란 존재감 만으로도 일하는 것과 같다.

KJW부장이 맥주나 한 잔 하자고 해 과장들을 소집하여 생맥주 파티를 열었다.

Hunter's Garden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1인당 15,000원만 내면 8시까지는 맥주가 계속 Refill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