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9.1(목)
Hay Group의 S박사 일행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전에 자주 다니던 부산횟집이 주인의 전세 값 인상에 견디지 못해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갔는데 우리는 일부러 거기까지 가기로 하였다.
음식 맛을 본 S박사는 여기까지 걸어온 보람이 있다면서 음식 맛을 높이 칭찬했다.
점심식사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S박사가 그동안 진행해 온 사항에 대하여 presentation을 하였다.
그는 성과목표 설정을 위한 S전력 직원과의 인터뷰과정에서 느낀 사항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회사는 직무관리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 감이 안오고 직무범위도 불투명하여 define하기가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어찌 보면 인력이 남아돌아간다는 이야기다.
다른 회사에서는 5번 정도 인터뷰하면 될 일을 50번 해도 될 성 싶지 않은 정도로 어렵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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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ation에 동참했던 홍웅기 과장으로부터 기획처에서 내가 하는 일의 직무코드 신설을 허락하지 않아 내 직무관리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전산 상으로 따지면 나는 결국 국적 없이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나 비정규근로자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에게 한참동안 심한 불만을 토로한 뒤 이를 처장에게 이야기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동안은 불편해도 그냥 그러려니 지나갔었는데 도저히 그냥 놔둘 수가 없다.
과장들 보기도 남사스럽고 그들까지 무국적자로 떠돌이를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할 말은 해야 하고 자기가치는 자기가 지켜야 한다.
남들보다 두배, 세배 더 많은 일을 하면서 대우는 외국인 노동자나 비정규근로자 취급을 받는다면 이 또한 우스운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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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장 방에 들어가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열변을 토하였다.
혁신과제도 과장의 검토가 끝나면 이를 전산 상으로 자동 구현하여 내게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전산 상으로 조직코드가 없어 그 기능을 이용할 수 없는 등 어려움이 많고 솔직히 기분이 참 더럽다는 이야기와 직무관리와 관련하여 S박사와 나눈 이야기 등을 한꺼번에 쏟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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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듣고 처장이 심하게 놀란 것 같다.
그는 혁신실장에게 가서 나와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전했다.
아마도 혁신실장은 내 편을 들었을 것이고 내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나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처장에게 나는 정말 아까운 진주 보배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는 내가 그에게 보고했던 것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부사장님께도 보고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송변전과 배전직군 인력을 보강해서 직무분석을 나갈 수 있도록 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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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을 닫고 있으면 처장은 내가 원하는 바를 모른다.
지난번에 내가 교육을 가야겠다고 했을 때 그는 놀라며 대학의 야간강좌를 추천해 주기까지 했었다.
KHC이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 그는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정말 저돌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그의 반만이라도 닮을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나를 알리고 나의 불만이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따위도 적극적으로 어필해 나의 몸값을 관리해야 할 것 같다.
누군가는 나를 황태자라고 부른다.
황태자는 귀한 만큼 처우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노비나 하인 취급을 받을 뿐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알려 스스로를 황태자로 만들 필요가 있다.
제값을 인정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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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사람은 아랫사람의 어려움이나 불편사항을 언제든지 살펴 이를 해결해 주고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인정이나 신뢰를 먹고사는 충복이다.
따라서 아랫사람의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알아주는 것이다.
그러기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칭찬과 격려 그리고 불편함이 없도록 세심하게 보살펴 주는 일이다.
그 아랫사람의 불편함도 적극적인 노력 없이는 알아내기 힘들다.
지속적인 communication과 관심 그리고 세심한 관찰 등을 필요로 한다.
그러기위해 내일부터라도 생맥주 데이를 설정하여 매주 one on one 베이스로 순차적으로 단 둘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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