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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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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아프리카 몬도가네' 영화를 봤다.
구더기를 먹는 그들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중복날에 입사동기 친구들이 온다기에 단톡방에 두글자 올렸다.
"개 혀?"
했더니 1초도 되지 않아
"혀!!!"
하는 답장이 올라왔다.
얼마나 먹고싶었으면 느낌표가 세개다.
우릴 몬도가네라 불러도 할수없다.
"야, 입에서 살살녹는다!"
순식간에 참이슬도 일곱병이 나뒹군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최근 몇년간 술 한방울 입에 안 댔던 친구도 '개' 때문에 무너졌다.
아니 개모임'계' 까지 급조되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다양한 친구들 만나봤지만 각자 이해관계 속 삶을 이어가며 대부분 그냥 잊혀지거나 배신의 아픔만 남겨주었는데 입사동기 친구들은 다르다.
내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 내 일처럼 걱정해주고 도움을 주었었다.
비좁은 농막 안에서 自遠訪來한 有朋들과 밤새 수다떨다 기억을 놓쳤는데 아침에 보니 모두 이리저리 픽픽 쓰러진 채 코를 골고 있다.
그래...속은 메슥거려도 이게 사는 맛이지.
이해관계 속 관계인들은 모두 사라지고 마지막엔 숙명적으로 만난 고향친구들과 입사동기들 밖에 안 남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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