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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110 내가 J처장에게 신뢰를 쌓은 방법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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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화)

직무분석 계획을 확정지어 카피본 한 부는 Y과장을 시켜 ERP 팀에 가져다주도록 했고 한 부는 내가 직접 KS부처장에게 찾아가 설명과 더불어 정원 증원을 요청하였다.

K부처장은 여유정원이 없으므로 어떻게 해 볼 수 없으니 우선 파견인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나의 계획에 대하여 동의하고 일단은 사업부제와 관련하여 정원조정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정리를 해 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처장은 2년 남은 자신의 임기를 어떻게 보냈으면 좋은지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아침회의에서 그는 언뜻 남은 2년을 인사처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내는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다른 못된 사람이 와서 또 분위기를 뒤집는 것 보다는 힘들어도 차라리 그와 함께 일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나를 철저하게 신뢰한다.

지난 연말에 나는 그간 들었던 SERI CEO 강의내용 요약본과 그가 회의 중에 한 이야기 중 핵심이 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을 연말결산이라며 드렸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살면서 나같이 행동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정말 많이 놀랐을 것이다.

이후 그는 틈이 나면 나랑 소소한 일까지 상의했다.

심지어는 교육훈련 계획에 대하여도 나의 자문을 받아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굳혔다.

결국 KH부장이 나를 찾아와 자문을 구한다며 처장이 나와 상의했던 그 계획을 들이밀기까지 했다.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나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나는 나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다음 사람에게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나의 관심을 나타내 주는 매우 중요한 정표가 된다고 생각해 한 행동인데 상대방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모두가 자신에게 깊은 관심을 갖는 사람을 신뢰하고 따른다.

개나 고양이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일하기 싫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KT이가 가져온 보고서는 너무 엉터리여서 읽는 것조차 불편하다.

그걸 내가 다시 편집하다가 심하게 짜증이 올라와 그냥 놀아버렸다.

 

KC부장에게 KJ실장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나도 이제 남에 대한 험담을 그만해야 겠다.

OO전력 SD OO실장이 내게 전화를 걸어 걸죽하게 신세한탄을 늘어놓았다.

그걸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온종일 전화통 붙잡고 혼자서 히히덕거리는 광경을 연출하게 된다.

오늘도 그러고 웃다가 놀라서 웃음을 멈추어야 했다.

대부분의 상사들이 겉으로는 잘해보라며 좋은 이야기만 해 대지만 막상 자신이 그 밑에서 일하겠다며 자리를 부탁하면 모두 등을 돌리더라는 것이다.

세상은 그런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그런 이율배반적인 행동에 가슴이 많이 아팠던 모양이다.

신뢰는 가슴으로 쌓아야지 입으로 쌓으면 안 된다는 것을 여실히 말해주는 이야기다.

입담은 중요한게 아니다.

감정적으로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어쨌거나 그는 정말 입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