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7(화)
감사님이 검토 지시한 내용 3가지를 전무님께 보고 드렸다.
전무님은 꼼꼼하게 읽으시고 한두 가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수정해 줄 것을 요구하셔서 그렇게 해 드렸다.
“처장님이 감사님께 보고 드리게 할까요?”
라는 나의 질문에 전무님은 자신이 직접 보고를 드리겠단다.
초급간부 시절에 만났던 LKW이가 사무실에 왔기에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회사 생활 중에 세 번은 만난다는데 J처장은 거의 세 번을 만난 것 같단다.
그는 과거 나와의 만남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지 않다.
KKB원장님께 글을 썼다.
그의 글 중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읽고 나서 그가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울어진 가계를 이끌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기를 당해 죽도록 고생한 이야기가 알알이 묻어있었다.
그 모든 것을 모두 묻어버리고 싶은 심정에 정말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생각하고 공부하며 필사적으로 살아온 것 같다.
철거 계고장을 받고 집을 지키려는 부모님과 부수려는 집달리 간의 파란만장한 전쟁의 아픈 기억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는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오늘의 영광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아픔 없이는 절대 기대 이상의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나는 아이들이 젊었을 때 피나는 아픔을 겪게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HR Excellence 과정 수업을 다녀왔다.
부장씩이나 되는 놈이 체통머리 없게 수업 과정에 지나친 involvement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부장이랍시고 뒷짐지고 점잔만 빼는 것도 학습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KT가 만들어온 보고서는 이번에도 엉망이다.
정말 가르치기 힘든 친구다.
내가 보기에 그는 우리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차라리 교육이라도 보내 자연스럽게 보직을 바꾸어주어야 할 것 같다.
그렇지만 그를 보내더라도 절대로 그에 대한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만남은 어떨지 몰라도 헤어짐은 아름답게 해야 한다.
만남은 순간이지만 헤어짐은 영원히 기억되기 때문이다.
얄밉도록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친구의 행동이 밉지만 모든 걸 덥고 그가 가장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리자로서의 아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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