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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119 원장님, 책 잘 받았습니다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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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9(목)

인사부장 교류회에 가기 위해 처장 방에 들렀더니 처장이 다른 부장들은 왜 당신처럼 교육을 받으러 다니지 않느냐며 자신도 교육을 받기 위해 SERI CEO 에서 주관하는 강연회에 가려고 신청하려다가 기간이 지나서 못 했다는 이야기를 하신다.

마침 결재를 받으러 온 KHS과장에게 '그저 공문이나 하나 덜렁 보내 놓고 그만' 이라며 꾸지람을 하신다.

처장님은 공부하기를 좋아하신다.

공부는 습관화해서 죽을 때까지 그걸 낙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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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부장 교류회에 갔다.

LG 연구원이 나와 새해 인사 Trend에 대하여 강의를 했는데 연구원답게 깊이 있는 강의를 해 주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저녁식사도 같이 하면서 여러 가지 신년계획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데 7시부터 HR Excellence 과정이 있었으므로 정연앙 교수에게 이야기한 후 곧바로 고려대로 향했다.

Haygroup LYS 상무의 강의가 오늘 리더십 강의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consultant들이지만 강의를 맡은 PKJ사장이나 LYS상무, 모두 순수한 열정이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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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B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오늘 답장이 왔다.

다음은 내가 그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제목 : 원장님 책 잘 받았습니다.

날짜 : Wed, 18 Jan 2006 08:52:16 +0900

보낸이 : "조용욱" <wooks@kepco.co.kr>

받는이 : ""KKB"" <kimkyb@kepco.co.kr>

 

어제 합창반에 다녀온 우리 인사처 여직원이 원장님이 주셨다면서 제게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건네주더군요.

마침 1직급 발령이 있은 다음이어서 영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이제 버리고 떠나기를 연습하시는 원장님의 마음을 읽는 것 같아 더욱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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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프롤로그를 읽었습니다.

초라한 다방 한 구석에 앉아 빛바랜 탁자위에 커피 한잔 시켜놓고 어항의 물고기를 세는 철부지 아이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에 고이는 눈물을 보았습니다.

다음은 에필로그를 읽었습니다.

벌건 계고장과 마주 싸우며 마지막 벼랑 끝에서 포효하는 가슴 터지는 절규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그런 아픔과 증오와 눈물을 떠나보내며 성스럽게 정제된 사랑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마침 한전 생활을 정리하라는 발령을 받아 떠나시는 날에 까마귀가 들고 갈 영혼을 보다 맑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유언 같은 한마디 ‘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라는 말씀을 에필로그에 담은 책을 제게 선사해 주셨습니다.

제2의 삶을 묻는 제게 “우선 마음속에 큰 물길을 만드세요. 당신의 강입니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오버랩 되더군요.

강은 언제나 그렇게 하얗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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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깨의 짐을 푸셨으니 남은 생활 건강하고 멋지게 사셨으면 합니다.

그동안 축적해 놓은 준비된 생각과 언어들에 날개를 달아 훨훨 날아갈 수 있게 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일주일에 한번 하는 토요일 테니스 모임에는 꼭 나오셔서 건강관리 하십시오.

정년을 하시더라도 그렇게 어울려 계속 건강관리를 하시지 않으시면 안 됩니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저희들과 함께 운동하시고 아침식사도 같이 하시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