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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620 엄마 면회가서 동기랑 저녁식사

by 굼벵이(조용욱)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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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6.20(화)

아침 11시 경에 처장님께 말씀드리고 성 빈센트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었다.

형님과 함께 어머님 근황을 보니 괜찮으신 것 같다.

엄마는 누구보다도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어서 잘 견디시는 것 같다.

어제는 사람도 제대로 못 알아보시고 일어날 생각을 잘 안하시더니 오늘은 가끔 간헐적으로 통증을 보이지만 어제 당신이 보인 반응에 대해 의아해 할 정도로 정신이 말짱하시다.

다행이다.

중간 중간에 몹시 아파하시면서 통증을 이겨내고 계셨다.

형님과 같이 칼국수 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형은 어젯밤 의자에서 새우잠을 자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도저히 힘들어 못 견디겠다며 사우나장으로 갔다.

혼자 병원으로 올라와 루 거스너의 책을 보기 시작했다.

졸음이 와 잠깐 졸다가 병원 공기가 안 좋은 것 같아 밖으로 나가 본격적으로 글을 읽기 시작했다.

저녁 6시에 사우나를 다녀온 형님과 만나 30분간 중환자실로 면회를 하러 들어갔다.

엄마는 점점 나아지는 느낌이 든다.

알부민을 맞아서 그런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늘 저녁에는 밤을 새우지 말고 내일 아침에 오기로 하고 그냥 들어가자고 했다.

CDH과 연락해 저녁을 함께 했다.

그는 초급간부 임용고시에 매번 실패해 승진은 못했지만 열심히 살고 있었다.

노조활동에도 생각이 있는 듯했다.

노조 분회위원장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도 아이 때문에 나와 똑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가 저녁을 사주고 싶었는데 굳이 자기가 내겠다고 해 그가 저녁 값을 냈다.

그는 승진을 못한 자격지심 때문에 먼저 다가서지 못하는데 내가 먼저 연락하고 그를 찾아준 게 좋은 모양이다.

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에 대한 이미지를 누구보다 먼저 다가서는 사람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