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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삶은 예술로 빛난다(조원재)

by 굼벵이(조용욱)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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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재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강조한다.
미술가들의 그림과 삶 속에 묻어나는 자기정체성을 드러내며 자꾸만 자유로의 일탈, 자기 내면으로의 침잠, 자기만의 삶, 자기만의 예술을 강조한다.
물론 그것들은 가장 중요한 삶의 궁극적 목적이다.
그림이든, 글이든, 사진이든, 음악이든, 연극이든, 영화든, 모든 예술은 자기만의 독자적인 자기표현 행위다.
우리같은 문외한은 그 어떤 분야도 그 작품 안에 온전히 침잠할 수 없다.
굳이 작가의 의도를 알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다.
잘은 모르지만 그냥 내가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고, 아무런 감흥이 오지 않으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된다.
그게 내가 내 정체성을 가지고 예술을 대하는 방식이다.
조원재 작가는 어려서부터(대학시절) 일탈했고 자기만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 몰입했다.
어쩌면 뭔지도 모르면서 뭔가를 알기위해 독자적인 삶의 방식을 개척하겠다며 고집스럽게 홀로서기를 도모해 온 듯하다.
그렇다.
홀로서기는 인생의 궁극 목표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간 홀로서야 하고 죽을 땐 누구나 홀로 죽는다.
하지만 나는 조작가처럼 조기일탈을 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1800년대나 1900년대 처럼 단명하는 시대엔 그게 정답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은 장수시대다.
지겨울 만큼 오래 산다.
적어도 생산가능연령 시기엔 홀로서기 보단 함께서기를 추천한다.
그래야 깊이는 덜 해도 전문가와 도움을 주고받으며 생에 대한, 자기에 대한 폭넓은 searching이 가능하다.
홀로서기는 집단에서 벗어나 은퇴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오히려 인생 2모작기에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방법으로 더 깊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점에서 난 조작가와 견해를 달리한다.
너무 일찍 성급하게 홀로서기나 자기정체성을 고집하지 마라.
젊을 땐 홀로서기나 자기정체성 대신 함께서기와 집단정체성에 주력했으면 좋겠다.
함께서기와 집단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홀로서기나 자기정체성은 매우 위험한 독선과 편집을 낳기 때문이다.
자칫 아스퍼거나 사스퍼거가 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예술가가 되어 자신의 귀를 자르거나 목숨을 내던지며 자기만의 예술을 부르짖는 것은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