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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석영중 교수의 백치 강의

by 굼벵이(조용욱) 2024.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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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을 가르치시는 석영중 교수님이 강의하신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백치'를 먼저 읽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이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소설에서 전개되는 각종 사건들을 이미지로 재해석했다.
소설에 대한 해석은 물론 독자의 몫이지만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행간의 의미를 보다  심도 깊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 글을 쓰던 시대의 메인 이슈들도 이미지로 재해석 했다.
철도가 갖는 의미, 칼이 제공하는 이미지, 그림이 암시하는 것들을 소설 속 사건들과 연결지어 설명해준다.
백치를 읽지않은 데에다 문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내겐 많이 어려웠다.
러시아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의 교육교재로 적합한 책인 듯하다. 
읽고나서 오래 산다는 것은 신의 저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견디기 어려운 지옥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유한한 인생을 무한하다고 착각하고 살다가 겪는 고통이다.
 
책 속에서... 
생명의 전 우주적인 합창에서 오로지 혼자 만이 소외 되어 있다는 자각은 죽음에 관한 가장 직접적이면서 동시에 내세에 대한 그 어떤 희망도 허망하게 만드는 극도로 현실적인 생각이다.
죽음 앞에서 인간에게는 아무런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영원이란 무한히 많은 시간이 아니라 시간 없음이다.
단순 화해 말하자면 시간 없음도 영원도 황홀경도 일순간의 체험이다.
이때의 영원은 단 1초도 지속 되지 않는 영원이라는 지독한 역설을 창출한다.
중요한 것은 그 삶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이지 그 삶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콜럼버스가 행복을 느꼈던것은 그가 미 대륙을 발견했을 때가 아니라 발견 하려고 시도 했을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