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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7

20070906 어릴적 나같은 과장 다루기

by 굼벵이(조용욱)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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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9.6(목)

강과장 때문에 속상하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관련하여 나는 내 손에 피를 묻히지 않으면서 결자해지 하도록 하는 방안을 만들어 냈고 그 방안에 대하여 노조와 멋진 합의까지 도출했었다.

그리고 노조가 생색낼 수 있도록 내가 만든 안을 노조에게 보여주고 합의내용을 노조가 먼저 발표할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P는 자신이 힘있고 유능해서 모든 게 제 뜻대로 된 것처럼 생각하고 도통 고마워할 줄 모른다.

이때문에 사업소에서는 노조위원장이 사업소장에게 항의를 하고 사업소장들은 내게 전화를 하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난리가 아니다.

그래서 강과장에게 사업소 직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기안문을 빨리 공포하라고 했더니 아직까지 처장 결재조차 받지 않았단다.

어제 오후부터 오늘 오전 내내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는 사고방식도 일반인과 궤를 달리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응대방식도 조금은 공격적이다.

사업소에서 전화가 오면 공격적이고 단호한 투의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좀 더 언어를 순화하고 다듬어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저녁 퇴근길에 그와 김병옥 과장이 빈대떡에 소주 한 잔 하잔다.

마침 LNS도 있기에 함께 가자고 해 산골 칼국수집에 가서 파전에 소주를 몇 잔 마시고 칼국수는 반탕으로 저녁식사에 갈음했다.

저녁 회식 자리에서 내 눈에 비친 민석이의 단점에 대하여 기분 나쁘지 않게 지적을 해 주었다.

아마도 남보다 생각이 앞서고 의욕이 강해 그럴 것이다.

그를 보며 그와 비슷한 내 차장시절 모습도 생각난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사려가 깊었었다.

왜냐하면 잘못 나서다가는 부장에게 초죽음을 당하기 때문이다.

 

'마르코폴로'에서 중국 대만전력 사람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했다.

견지낚시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를 영어로 정확히 설명할 수가 없어 나중에 사진을 보여주겠다고 하고 사무실로 돌아와 모든 방문자에게 견지낚시에 관한 사진을 첨부한 이메일을 보내주었다.

간부승격제도 개선내역도 모두 사업소에 발송했다.

이미 메일을 보내 사전에 알려주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응은 사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이의제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