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토)
어제는 늦잠을 잤다.
전날 마신 술이 과했기 때문이다.
우광호 처장과 서로 메일을 교환하다가 다음에 소주나 한잔 하자고 했더니 오늘 저녁이 어떠냐고 해 둘이서 부옥당에 가 술을 푸기 시작했다.
거기서 홍어(skate)회에 막걸리를 네 통이나 비웠는데도 한 잔 더 하자고 해 결국 아이싱에 가서 양주 한 병을 더 마셨다.
그것도 폭탄을 만들어 먹었으니 술이 떡이 될 수밖에.
집에 들어오니 한시가 넘었다.
곧바로 쓰러져 그냥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7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깨었다.
식사를 마치고 부지런히 출근을 했다.
평소보다 10분 정도 늦었다.
그날따라 인사처장도 아직 출근 전이다.
내 일은 주로 머리를 쓰는 일이어서 숙취가 심한 날은 일하기가 정말 어렵다.
신문을 훑어 보다 보면 오전시간은 어느새 금방 지나가 버린다.
더군다나 점심시간을 11시로 변경해 놓으니 더욱 그렇다.
점심 식사하러 가는 중에 김남수를 만나 밖에 나가 부대찌게나 먹자고 했더니 운동을 해야 해서 어렵단다.
그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좋은 습관을 가졌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김선미를 만났다.
총무팀 남자 직원과 함께 점심식사를 가는 중이어서 같이 데리고 갔다.
점심을 먹으며 운동 이야기를 했다.
젊은 직원에게 운동을 할 거면 테니스를 하라고 권했다.
우리회사는 테니스장이 있어서 이런 운동(sports)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다른 회사는 엄두도 못낸다.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운동이 테니스다.
특별한 운동신경을 타고나지 않은 이상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일정 수준 이상 오르기 어렵다.
따라서 나이 들어서는 배우기도 어렵고 어울리기도 쉽지 않다.
나아가 테니스는 네트워킹을 통해 사회생활도 배울 수 있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고 그런 사람들이 일도 잘하고 따라서 승진도 잘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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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저녁시간을(evening)두 시간만 더 확보하면 좋으련만 그게 참 어렵다.
컴퓨터에서 아이들링하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줄여야 할 것 같다.
적어도 저녁 두 시간 정도는 책을 읽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독한 마음먹고(with firm resolution) 한번 시도해 보자.
요즘은 책 읽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주말에도 책 대신 영화 위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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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테니스장엘 나갔다.
김종호, OOO처장이 나와 있다.
그러면 대개는 술 판이 길어진다.
술은 좀 적게 했으면 좋겠다.
술도 술이지만 시간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의리나 예의상 먼저 도망 나올 수도 없고...
밥에 밥에 잔뜩 먹은 뒤에는 그저 부지런히 도망 나오는 게 상책이다.
OOO처장에게는 일부러 술을 권하지 않았다.
OOO처장이 자신에게 술을 권하지 않은 내게 언짢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해 얼른 함께 술을 마셨다.
덕분에 슬을 깨기 위해 식후에 두 게임이나 더 했다.
격렬하게 뛰지는 않았기에 그나마 괜찮다.
이인교 처장님과 한조로 내기 게임을 했는데 우리가 져 내가 통닭을 샀다.
영화 두 편을 보았다.
순옥이에게 답장 메일을 썼다.
순옥아......(아주 그윽한(mellow) 눈빛과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불러본다)
어린 시절의 모습들만 가득 채워져 있는 내 마음 속에서
너는 항상 그때의 예쁜 순옥이야
지금 생각하면 그 때의 난 정말 못된 친구였어
보다 넓은 가슴으로 안아주고 사랑했어야 하는데
워낙 여자들 앞에선 수줍음을 많이 타고
그래서 더욱 여자친구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했던 것 같아.(with a gruff manner, brusque manner)
(어찌 보면 그 쪽으로 성장이 늦었는지도 모른다.ㅎㅎㅎ)
그러다보니 후회가 많아
지금이라도(even now) 지난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어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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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 직장 생활이라는 거 뻔하잖아
스트레스 받으면 그렇다고 한 잔 하고
기분 좋으면 그렇다고 한 잔 하고...
그렇지만 마음은 늘 여유롭게 살려고(mellow out) 한단다.
주말이면 늘 낚시를 다니지.
강물에 몸 담그고 물고기랑 놀다가
강가에서 삼겹살(pork belly)이라도 구워놓고 소주 한잔 하는 즐거움은
나를 마치 신선이나 된 듯하게 만들어주지.(enjoy myself in this scenic heaven)
일상은 바쁘지만 늘 그런 여유를 찾으려 애써.
오늘도 테니스장엘 다녀왔어
몸 다칠까보아서 조심하며 뛰지만 그래도 무릅에 무리가 가더구나.
요즘은 무릅 관절이 시큰거려(feel pain in my joint).
언제 한번 보자 꾸나
서울에 있는 친구는 남자들은 없고
손영순이가 영등포 쪽에 있고 정미경이가 일산에 살고 있어.
네 전화번호를 모르겠구나.
내 전화번호는 010-8930-4063이야
나중에 전화나 메시지 주기 바란다.
서로 편한 날에 번개모임이라도 갖게.
사설이 길었네
가야금이나 기타 등 네가 하는 모든 것이 경이롭고 부러웠었어.
물론 지금도 부러워하지.
언젠가 네가 기타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우리는 몇 번의 아름다운 봄을 맞을 수 있을까?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웠어.
뼈 속까지 한기를 느낄만큼 잔인한(cruel, merciless) 겨울이었어.
마음까지 환하게 피어오르는 새봄을 기대하며...
2011.2.12(토)
용욱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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