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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215 경신아, 그런 나약한 정신력으론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

by 굼벵이(조용욱)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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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

아침식사를 하면서 경신이에게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물었다.

경신이는 절반 밖에 읽지 못했다고 했다.

그럼 절반까지 읽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녀석은 엉뚱한(off the wall) 대답을 했다.

자신 없어 하며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는 것...’ 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나는 '그 책에서 주장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지표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를 물었다.

책 중간에 계속 그 이야기가 나오기에 절반 정도 읽었다면 누구라도 한 가지 정도는 쉽게 말할 수 있다.

녀석은 아침이라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 한다.

결국 또 나의 인내심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 나약한 정신력(mental strength, willpower)으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는 항상 생각만 하지 실행을 하지 않는 게 문제야.

실행이 없는 생각은 망상에(daydream, fancy, fantasy)불과하다.

행동의 변화 없이 매일 같은 생활을 되풀이하면서 마음 속으론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변함없는 너의 그런 행동양식으로 봐서는 네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넌 지금 군에까지 다녀온 놈이고 공부할 시간이라고는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절박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미래의 자신을 위해 무언가에 미쳐서 몰입해야 할 시기인데 넌 그런 절박한(urgent, pressing) 심정도, 행동의 변화도 없다.

그래서 정말 아빠가 답답해 미치겠다.”

 

그것이 독설인지 약설인지 나도 모르겠다.

그냥 믿고 방치해 놓는 것도 문제고 녀석을 자극하는(irritate) 것도 문제여서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

*************

처장에게 충북본부 TDR 요원의 요청 건에 대하여 설명했다.

Field Manager3개월 동안 TDR 요원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요청이다.

나는 그들의 그런 의견에 찬성했고 아마 사장의 생각도 나와 다름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인사처장은 생각이 달랐다.

내가 그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여러번 시도해 보았지만 그는 계속 머리를 흔들었다.

내 생각으로는 그가 사장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사장의 뜻에 맹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뜻을 임의적으로 잘못 해석해 고집을 부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어찌 보면 그러는 그의 생각이 참 단순하다는(simple-minded person) 생각이 들었다.

나는 깨끗하게 나의 생각을 접고 충북본부 총무팀장 남상문에게 전화를 걸어서 정중히(politely) excuse를 구했다.

그도 그리 기분 상해 하지 않으며 우리의 생각을 받아들였다.

 

오늘은 나름대로 바빴다.

맹상호 부장이 사무실에 왔기에 그를 대동하여 안중은 팀장과 인사처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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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부장 모친이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고 저녁 퇴근시간에 아산병원엘 갔다.

빈소엔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김부장도 인심 잃지 않고 나름대로 사교적인(sociable, outgoing) 회사생활을 잘 해 온 듯하다.

내가 자꾸만 소외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거기서 저녁을 먹고 일찍 들어왔다.

책을 보려니 어찌나 졸리던지 10시 경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