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210 논쟁은 가급적 피하는 게 상책

by 굼벵이(조용욱) 2025. 1. 23.
728x90

2.10()

아침에 문득 황규연 국장과 백기훈 국장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보직발령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고 어쩌면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니 위문공연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백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볼링 번개나 한번 하자는 제안을 했다. 

백국장도 시간이 오늘 내일 시간이 괜찮다고 한다. 

황국장에게 전화를 걸으니 오늘은 약속이 있고 내일이나 모레 서울대 병원에 수술을 하러 간단다. 

그는 얼굴에 혹이 생겨나고 있어 그걸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내일이든 모레든 할 예정이란다.

여기 저기 연락을 해 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사유로 참석이 곤란하단 통보를 해 왔다. 

김병부 국장은 지방 출장 중이다. 

그래서 오승현 국장과 백기훈 국장 그리고 나 셋이서 진주 청국장 집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22000원 짜리를 시키려 하니 다 못 먹는다며 백국장과 오국장이 굳이 13000원짜리 식사를 고집해 막걸리 두 통과 함께 먹었다.

그리고 볼링장(bowling alley)에 가서 볼링을 네 게임 하고 들어왔다. 

처음에는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이 심하게 밀려오면서 핀을 제대로 맞출 수 없었다.

 

선진화추진실의 김완호 부장이 내 자리에 들렀다. 

불랙벨트 소지자에 대한 인사상의 우대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들른 것이다. 

나는 그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싶었지만 그가 주장하는 형평성이 또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했다.

그가 기분 나빠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그는 나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논리가 자가당착(self-contradiction)에 빠진다는 것을 나를 통해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장이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이라 하더라도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다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나를 보고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나도 굳이 논리를 내세우며 그와 논쟁할 필요는 없었다. 

어떤 경우든 논쟁은 도움을 주지 않기에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어쩌다보면 이처럼 논쟁에 말려들 때가 가끔 있다.

그가 충분히 이해를 한 것 같아 우리는 낚시 이야기로 시간을 잠시 보냈다. 

그는 혁신의 주역을 담당하기 위해 사장이 일부러 특채한 전문가다.

나의 다양한 낚시 이야기에 그는 신기한 듯 몰입해 빠져들었다.

그러면서 일면 그런 취미활동을 통해 여유롭게(relaxing and stress free) 사는 나를 조금은 부러워하는 듯한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