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월)
테니스장에 적당한 수의 회원들이 나와 운동장이 그리 붐비지 않았다.
정처장도 오늘은 그리 심하게 술을 권하지 않아 건전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은 설렁탕집에서 도가니탕을 먹었다.
술을 많이 마시는 것 보다 맥주 한 두 잔으로 적당히 운동 후 갈증을 해소하고 도가니탕을 먹는 게 몸에 도움이 된다.
얼마 전에 미자네 황소곱창집에 집사람과 경신이를 데리고 갔었다.
거기서 내가 술이 취해 한달에 한번씩은 곱창을 사 주겠노라고 했다며 집사람이 오늘 저녁에 그 곱창(beef intestines)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경신이는 곱창 대신 꼼장어(sea eel)를 먹고 싶어 했다.
집사람은 무엇을 어떻게 해달라고 구체적으로 원하기 보다는 모든 것을 내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만일 내가 그녀의 마음을 읽어 판단하고 행동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엄청 서운해 한다.
나는 조심스레 양해를 구해 그냥 양고기 꼬치구이(skewers) 집에 집사람과 경신이를 데리고 가 꼬치구이를 안주삼아 소맥을 마셨다.
소주 한 병과 칭타오 맥주 한 병을 말아 나누어 마셨다.
나는 양고기를 먹은 양도 적은 것이 아니므로 거기서 그냥 왕만두(king size wonton)나 시켜 두 세알씩 먹으면 간단히 저녁식사를 끝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사람은 갑자기 담백한(plain food) 포장마차(cart bar) 우동이 먹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포장마차가 없어진지 오래다.
그래도 혹시나 있을지도 모른다며 없어진 포장마차를 찾아 남부터미널까지 두루 돌아보았다.
결국은 그냥 우동집에 들어가 우동을 한 그릇씩 더 먹고 들어와야 했다.
경신이 몸을 생각해 가급적 저녁식사를 줄이고자 하는 나의 노력은 그냥 내 생각 속에서만 그쳐야 했다.
오늘도 영화 두 편을 보았다.
흥미진진하다.
영화는 영어공부와 창의력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준다.
때론 수면제(sleeping pill)가 되기도 한다.
경신이에게 ‘부자로 만들어주는 지혜’를 읽게 했다.
언제까지 읽을 수 있느냐는 내 질문에 경신이는 오늘 중으로 읽겠다고 했다.
내일 아침에 녀석이 얼마나 읽었는지 체크해 보아야겠다.
녀석의 정신력을(willpower, mental strength) 신뢰하진 못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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