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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310 아무하고나 덥석 덥석 약속을 잡지 말아야

by 굼벵이(조용욱) 2025. 2. 9.

3.10(목)
김승환 처장에게 전화를 했다.
김처장님은 아직도 현실감각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recover consciousness)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못마땅해 했다.(dissatisfied/unhappy)
그는 오래 전에 이미 나를 버렸었다.
과거에도 나를 마음으로 필요로 했던건 아니고 늘 나를 의심하며 내 머리만 취하려 했었다는 걸 여러 상황에서 느낌으로 인식했었다.
나도 이제는 그의 사랑을 구걸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그는 이미 몸과 마음이 나를 떠났고 많이 일그러진 상태다.

안광석이 밥을 샀다.
일식집에서 제대로 샀다.
그걸 얻어먹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 음식을 넘기려니 속이 몹시 불편하다.
하지만 그는 내가 미안해하지 않도록 자연스레 처신했다.
역시 그는 그런 일에 프로다.
이유도 모르면서 고급음식을 얻어먹는 건 참 불편한 일이다.
이제는 아무하고나 덥석 덥석 약속을 잡지 말아야겠다.
그의 그런 쉽고 편한 다가섬이(gall)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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