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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311 이도식 전무님 전별

by 굼벵이(조용욱) 2025. 2. 9.



 
3.11(금)
아침에 조찬강연이 있었다.

성균관대 교수의 '고전에서(classics) 배우는 리더십' 특강을 들었다.

별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구수한 입담으로(delicious talking skill)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captivate one's heart)
실은 명강사가 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용이야 어떻든 먼저 공감대를 형성해 감정적으로 사로잡으면 사람들은 단숨에 빠져든다.

사장은 자신의 혁신 이념과 같은 내용으로 자신의 경영관을 합리화 해주는 강의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 공감대를(form a social consensus)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잘 포장하면 강의는 성공할 수 있다.

누군가가 강의 요청을 해 오면 나도 그런 방법으로 강의할 생각이다.

하지만 강의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confidence)
당장 다 다음 주에 있을 presentation 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이 교수님처럼 청중을 사로잡을 생각이다.

 

임기를 마치고 회사를 떠나는 이도식 전무에게 전별금을 건넸다.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며 석별이라고 쓴 봉투 안에 5만 원 권 20장을 넣어 전달해 드렸다.

몇 번이고 손 사레를 치시며 거절하셨지만 이젠 그러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내가 더욱 강하게 고집을 부렸다.

그동안 내 마음 속으로만 눌러놓고 밥도 술도 제대로 한번 사드리지 못했다.

사실 조금 적은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너무 많아도 이분은 엄청 부담스러워하실 분이다.

이제 회사를 떠났기에 마음이 편하실 테니 가끔 만나 식사라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더라도 내게 그리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는 않으실 거다.

나를 승진시키고 지금의 자리에 있게 만드신 분이기에 나는 그 분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

언젠가 내가 그분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날이 생겼으면 좋겠다.
정찬기 전무도 이전무님에게 인사를 하러 이전무님 방에 들렀다.

이전무님 곁에 있는 나를 보자 반갑게 맞으시는데 내 마음이 무겁다.

정전무님에게도 전별금을 좀 드렸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선물이라도 하나 보내드려야겠다.

 

오늘도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집사람이 돼지 김치 두르치기를 해 주어서 소주 석 잔과 함께 맛난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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