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를 떠나며
공항 화장실엘 들렀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고야 사람들이 북한을 엄청 싫어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걸 발견한 것은 바로 이 화장실 변기에서입니다.
화장실 변기 중앙 하단에는 작은 동그라미 하나가 보입니다.
바로 정조준 타깃이지요
다시 말하면 공격의 대상입니다.
대부분은 여기에 파리 그림을 붙여놓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인공기(북한 국기)를 그려 넣었더군요.
작은 그림을 확대해 보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동그라미 안의 별
인공기를 상징하지요.
그래서 나고야 사람들이 북한을 싫어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지요.
나처럼 해석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 그림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나라의 국기를 모독하는 뉴앙스를 줄 우려가 있다면 당연히 교체해 주어야겠지요.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앉아있는 편안한 모습입니다.
어떤 때는 배경사진이 주인공보다 더욱 빛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경우이지요.
허부장님이 내게 의도성을 물었습니다만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 생각이 다 비슷한 거 아닌가요?
아쉬운 나고야의 오후입니다.
이 시간을 끝으로 나의 첫 번째 일본여행이 막을 내립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거금 144000원 주고 집사람에게 김연아 귀고리를 사다주었습니다.
집사람이 얼마짜리냐고 묻더라고요.
거금 15만원 주고 사왔다고 했지요.
그랬더니 그게 거금이냐며 시큰둥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내 가슴에 대못을 박으며 하는 말
"다른 집 남편들은 마누라를 위해 수백 만 원씩 투자한다는데..."
박봉에 그 정도 투자했으면 온갖 애교를 다 부려도 모자랄 판에
웬 날벼락 같은 말인지...
대한민국 톱스타 김연아도 그거 달고 다니는데
김연아보다 보다 더 이쁜 마눌이라면 몰라도...
아, 슬픈 나고야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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