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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무들기 생각

국화꽃

by 굼벵이(조용욱) 2011.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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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을 만난 국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저 국화는 묵묵히 때를 기다릴 줄 아는구나.

그리고 자기 차례가 왔을 때 저렇게 아름답게 필 줄 아는구나.

가을에 피는 국화는 첫 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개나리를 시샘하지 않는다.

역시 봄에 피는 복숭아꽃이나 벚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한여름 붉은 장미가 필 때, 나는 왜 이렇게 다른 꽃보다 늦게 피나 한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매미소리 그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드디어 자기 차례가 돌아온 지금,

국화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마음껏 뽐내는 것이다.

한비야 [중국견문록]중에서 (플러스 아침묵상에서 재인용)

***********************

 

세상 만물은 모두 때가 있는가 봅니다.

나의 국화꽃은 언제 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는 일은 정말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도 한 몫 하겠지요.

그러나 국화꽃이 아름답게 피어나지 않은 해는 한 해도 없었습니다.

불꽃처럼 피어날 나의 국화꽃을 기다리며....

 

- 굼벵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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