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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을 만난 국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저 국화는 묵묵히 때를 기다릴 줄 아는구나.
그리고 자기 차례가 왔을 때 저렇게 아름답게 필 줄 아는구나.
가을에 피는 국화는 첫 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개나리를 시샘하지 않는다.
역시 봄에 피는 복숭아꽃이나 벚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한여름 붉은 장미가 필 때, 나는 왜 이렇게 다른 꽃보다 늦게 피나 한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매미소리 그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드디어 자기 차례가 돌아온 지금,
국화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마음껏 뽐내는 것이다.
한비야 [중국견문록]중에서 (플러스 아침묵상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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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은 모두 때가 있는가 봅니다.
나의 국화꽃은 언제 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는 일은 정말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도 한 몫 하겠지요.
그러나 국화꽃이 아름답게 피어나지 않은 해는 한 해도 없었습니다.
불꽃처럼 피어날 나의 국화꽃을 기다리며....
- 굼벵이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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