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21년 10월 14일
공유 대상: 전체 공개
모정,
정말 모질게도 질기다.
하루에도 여러번 닭장을 들르지만 알을 품던 닭이 둥지에서 나와 모이를 먹거나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굶어가며 꼼짝도 않고 치열하게 품더니 어느새 20일이 지났나보다.
어제 저녁 탁구공만한 병아리가 제 어미 등에 올라 삐약거리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모자간 심심상인 하는 성스런 자연법칙 줄탁동시의 현장까지 목격하고 싶어 재래식 화장실 폼으로 앉아 목을 길게 빼보지만 그러다간 먼저 내 목이 성치 못할 듯해 닭장을 물러섰다.
몇마리나 부화했나 어미닭을 들어보려다 닭에게 봉변을 당할뻔했다.
그렇게 태어나 극진한 사랑 안에 성장했는데 조금 크고 나면 저 혼자 크고 저 혼자 잘난듯 서로 싸우면서 주어진 생을 소진한다.
이런 이기적 유전자는 생존을 위한 자연법칙이어서 종교로도 극복이 불가능한 듯하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일일삼성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조탁해야 하는 이유다.
어쨌거나 병아리는 참 예쁘다.
모든 공감:
회원님, 신창수, 오치윤 및 외 103명'봄무들기 농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면 볼수록 예쁜 가을 (0) | 2023.04.26 |
---|---|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0) | 2023.04.26 |
자연인이 되기 위해선 (0) | 2023.04.25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0) | 2023.04.25 |
미친 사랑 (0) | 2023.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