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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0910 호신이 관찰일지

by 굼벵이(조용욱) 2023.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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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9.10(일)

두 권의 독서 그리고 내 생활의 변화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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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운동장을 뛰며 축구를 했다.

축구라기보다는 공을 제대로 다룰 줄 모르니 패스 연습을 시켰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호신이가 양말을 신고 오지 않아 발이 불편했는지 맨발을 벗었다가 신었다가 안절부절이다.

한마디 하려다가 꾸욱 참았다.

배드민턴 경기는 내가 계속 이겼다.

조금이라도 내가 잘 못 치는 듯싶으면 녀석은 여지없이 봐주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

녀석은 그런 잔머리가 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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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이는 오늘 보라매공원에서 교지 신문부 행사가 있다고 함께 독서실에 가지 못하고 호신이만 같이 갔다.

오전에 잠깐 책을 보는 듯 하더니 여지없이 오후에는 잠에 취해서 어쩔줄 모르고 계속 고개를 끄덕거린다.

평소에 안하던 운동을 너무 많이 한 탓이란다.

그것보다는 평소에 안하던 공부를 하려니 머리에 쥐가 난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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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과 점심을 먹으며 '몰입의 즐거움'에서 본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 일을 즐기라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피하지 말고 몰입하며 즐거움을 가중시키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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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사소한 일이란 없다.

사소한 일이 실은 모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책상을 치우고 책꽂이를 정리하고 하는 일이 모두 매우 중요한 일이다.

졸음이 오거나 공부에 싫증이 날 때 책상을 정리하고 책꽂이를 정돈하는 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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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근본적으로 아이를 강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제 스스로 학습방법을 터득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모르는 척 녀석을 관찰하면서 일요일만이라도 그렇게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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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번 매사 현재에 몰입해 줄 것을 당부했다.

네가 지금 길을 가고 있다면 길을 가고 있는 그 행위에 몰입하라고 했다.

조금씩 조금씩 아이를 바른 길로 이끌 것이다.

언젠가 녀석들이 커다란 자신의 변화에 놀랄 만큼 그렇게 나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을 새롭게 탄생시킬 예정이다.

오늘 읽은 책을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