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007 J처장의 나에 대한 무한신뢰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17.
728x90

2005.10.7(금)

처장은 나를 전적으로 신임하는 것 같다.

*******************

초간 논문 채점이 끝나고 보고서를 만든 후 점심식사를 하고 사무실로 들어와 곧바로 본사 주무과장들과 서울전력, 서울지역본부 총무과장을 불러 모은 자리에서 사이버 평가와 다면평가 통합 안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였다.

모두 내가 새로이 구상한 아이디어에 대하여 모두 매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NH OOOO본부 총무과장이 본부 내 지점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접수하여 회의장에서 의견을 피력하였다.

내가 조목조목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문제점들을 설명하니 그럴 수밖에 없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회의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고 모두들 흡족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회의 결과도 보고하고 어제와 오늘에 걸쳐 있었던 논문 평가 결과도 보고할 겸 처장 방에 들어갔다.

처장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니 처장은 무척 흡족해 했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차근차근 어김없이 당신이 생각하는 방향대로 진행해 주니 얼마나 예쁠 것인가!

나중에는내게 좀더 가까이 오라고 하더니 남들이 듣지 못하게 낮은 소리로 승진문제를 협의하기 시작했다.

제일 고참은 LSK과장이고 다음이 충원팀의 SKJ과장인데 LJB과장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내게 누구를 추천했으면 좋겠느냐고 묻기에 직접 답을 피하고 나중에 팀장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시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는 제안을 해 드렸다.

그런 것을 나랑 상의한다는 것은 나를 그만큼 신뢰한다는 것이기에 마음이 뿌듯했다.

****************

OOOO본부 노무과장 P선배가 술 한 잔 하자고 해 함께 도마에 가서 항정살에 소주를 나누었다.

나중에 식사한며 꽁치 김치찌개까지 먹으니 궁합이 잘 맞는다.

P선배가 한잔 더 해야 한다고 우리를 요상한 카페로 데리고 갔는데 거기서 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신 것 같다.

폭탄 2잔에 꼴짝 꼴짝 받아 마신 알잔이 도를 지나친 것 같다.

결국 마지막에는 술마시다 떨어져 졸아버린 모양이다.

완전히 떡이 되어 집에 왔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에 없다.

술을 마시는 중에 CYS부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보니 K처장이 올라와 다른 사람들과 술을 나누는 모양이다.

우리와 함께 술 한 잔 하기로 했던 KC부장이 긴한 약속이 있어 자기는 빠지겠다고 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KC는 애초에 K처장 초청을 받아 거기 합류한 모양이다.

K처장의 그런 잔머리가 조금 서운하기는 했지만 어찌 보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내가 자리에 없는 바람에 연락이 안 되어 그랬는지는 모른다.

나와 함께 일할 때는 K부장은 사람 취급도 안하고 죽일 놈 잡으며 내가 최고라고 허구한 날 끌고다니더니 밖에 나가보니 권력의 한 가운데 있는 K부장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일관성이 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그의 미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거다.

높은 잔머리 지수에서 나오는 그런 가벼운 행동은 그가 미래에 어떤 행태를 보일지를 쉽게 예측가능하게 한다.

이용을 당하더라도 이용가치가 있는 사람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