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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5

20051009 나도 이렇게 가장역에 충실했던 사람이야

by 굼벵이(조용욱)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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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9(일)

아침에 아이들과 교대 운동장으로 가서 배드민턴을 치고 운동장도 돌았다.

아이들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바람에 먼저 운동장을 다섯 바퀴 돌았고 그 사이 아이들은 배드민턴을 쳤다.

오늘도 경신이는 호신이에게 배드민턴 경기에 지고 말았다.

호신이 녀석도 운동을 시켜야겠기에 배드민턴을 치면서 왼쪽 오른쪽 구석구석으로 공을 주어 헐떡이게 하였다.

나중에는 녀석이 지친 나머지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게임을 포기하면서 안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질을 심하게 부리기에 나도 덩달아 화를 내며 '까불면 죽는 수가 있다'고 했다.

가끔 이렇게 본질적 우월의식이 튀어나온다.

운동은 한 시간을 예정했었는데 오늘도 30분이 초과되어 7시 40분이 되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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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면산 독서실에 갔다.

아이들이 나랑 떨어져 앉아 공부하기를 원했다.

붙어 앉이 있으니 영 감시당하는 기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같았다.

호신이는 달랑 성문영어 9페이지를 읽었을 뿐이고 하루 온종일 소설책만 읽었다.

그것도 남는 거라고 생각해 아무소리 하지 않았다.

경신이는 내일 시험 본다는 녀석이 계속 졸고 앉아있다.

꼴에 음악을 들으며 국어나 불어공부를 하는 무성의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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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전 두 시간 동안은 삼성 사장학을 읽었다.

점심은 피자헛에서 피자를 먹었다.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해서 지나친 과식은 하지 않았어야 하는데 피자헛에서 먹은 Big 4는 양이 너무 많았다.

경신이가 샐러드를 먹었으면 하기에 먹으라고 했더니 집사람이 계속 날라 온 샐러드의 양이 지나쳐 저녁 늦은 시간까지 배가 꺼지지 않아 많은 고생을 하였다.

어쨌든 절제의 성공학을 읽은 이후로는 식사에 대한 절제를 철저히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오늘도 피자 때문에 과식을 하게 되었다.

마침 호신이가 몸매관리에 들어가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려하는 마음이 생겨 정말 다행이다.

경신이도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며 주문을 하지만 아직 체중을 줄이려는 절실한 마음이 없다.

절제의 성공학을 두 녀석 모두에게 읽혀 온 가족이 절제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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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부터는 텐진빠모의 마음공부를 읽기 시작했는데 7시에 귀가할 때까지 280페이지를 읽었다.

너무나도 좋은 책이다.

계속 읽을 필요가 있는 책이다.

그녀는 12년간 히말라야 동굴에서 도를 구하며 나왔다.

그녀도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여 살아가는 삶이 가장 올바른 삶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과거에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들은 자아라고 하는 중앙 연산 장치를 통하여 현상을 왜곡하기 때문에 집안 청소를 하듯이 우선 마음을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고 들으라고 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 주었다.

지급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사는 삶이 가장 현명하게 사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해 주었는데 내가 하도 여러 번 주장했던 이야기다 보니 녀석이 오히려 앞질러 먼저 이야기한다.

녀석들이 내가 뜻하는 만큼의 느낌을 가질 날이 올 것을 믿는다.

오늘 집에서 만나게 되는 어머니는 생전 처음 만나는 오늘의 새로운 어머니라고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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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도 결국 절제의 성공학을 읽었다.

그녀도 변하게 될 것이다.

확실히 책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마음으로 글을 읽고 생각으로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책을 통한 지속적인 학습으로 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