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금)
KT가 마음이 조급한지 아침부터 자신의 해외교육에 대하여 전무님께 부탁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해외교육을 간절히 원하는 이친구 입장에서는 얼마나 다급할 것인가!
그러나 다른 과장들 사기를 생각하면 이친구에게만 지나치게 배려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나는 최대한 소리 안 나게 조용히 해결하려 했더니 내가 신경을 써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던지 내게 메일까지 보내왔다.
나는 곧바로 전무님 방에 내려가 전무님께 KT과장 해외교육을 부탁했다.
전무님은 내 부탁에 호의적으로 편하게 말씀해 주셨다.
잘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아울러 전무님은 JEH건에 대하여 3직급 발령 전에 급하게 규정을 개정해 줄 것을 요청하셨다.
KJ OO실장의 지나친 오버액션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 상태이므로 지금 급하게 규정을 개정하면 직원들이 특정인을 위한 규정개정이라는 것을 쉽게 눈치채고 불평불만이 들끓게 되니 발령 이후 관심이 줄어드는 시기에 자연스럽게 개정하되 다른 규정을 개정할 때 슬쩍 끼워넣어 개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했다.
전무님은 사장의 재촉이 영 불안한지 전화로 처장님을 불렀고 처장님도 이 건에 관한 한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계시기에 전무님 방에 내려와 내가 한 말과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되풀이 해 주셨다.
나는 지난번 부사장에게 보고했던 내용을 약간 수정하여 관련서류를 만들어 갔고 처장님은 전무님과 함께 사장님 방에 가서 그걸 보고 드렸다.
처음에는 전무님 지시에 따라 사장님 결재란을 만들었다가 처장님이 그렇게 하는 것은 사장님께 누가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 사장 결재란이 없는 것으로 다시 수정해 드렸다.
다음은 KT과장이 내게 보낸 글이다.
다급하니 비굴해지는 듯하다.
실은 나도 다급하면 그랬었다.
그가 교육훈련을 요청하는 사유도 그 간절함에 비해 유치하기 짝이 없다.
자신에 대한 투자가 마치 회사를 위해 큰 도움이 되는 것인 양 표현하고 있다.
이럴 땐 그냥 '나는 간절히 원한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걸 굳이 엉뚱한 말로 지나치게 과재포장하다보면 자신을 비굴하게 만든다.
부장님
보낸 날짜 2006/1/20 12:15:15
보낸 사람 "KT"<OOOO@kepco.co.kr
받은 사람 """조용욱"""<wooks@kepco.co.kr>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힘이 되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제가 어디에 있든지 저는 부장님의 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키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고 부장님에게는 그만한
능력도 있습니다.
인사제도 파트에서 교육의 특혜(?) 마저도 없다면 어떤 동기부여를
받겠습니까? 다른 팀처럼 직원들에게 공치사라도 들을 수있는
job 도 아닌데 말입니다.
애당초 저는 교육정원이 있든 없든 생각했지만 만약 교육정원이
없다면 인사처 내에서 과연 눈앞에 안정된 승진구조를 보고 교육에
선뜻 손들 사람이 몇 사람 되겠습니까? 우리 인사처는 끌어내리기
보다 각자 자신의 역량을 쌓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줄로 압니다.
적어도 직원들이 평소에 부장님만큼 자기계발을 하고 준비가 된
상태라면 수긍하겠습니다. 기본적인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욕심만
내면 누군들 그런 욕심이 없겠습니까? 그리고 최악의 경우 자기가
가진 기득권(?)을 포기할 정도의 결심이나 절심함도 없이 모든 것을
가지겠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끝까지 힘이 되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역시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KT드림
장기 해외위탁교육 신청서(별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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