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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6

20060121 사소한 것들에 목숨걸지 마라

by 굼벵이(조용욱)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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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토)

테니스장에서 파트너를 정하여 편을 가르는데 P실장의 부당한 주장이 있었다.

먼저 7명씩 서로 가르고 다시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매겨 같은 순서끼리 조를 짜는 방식인데 자신이 4번째 순위인데 우리 쪽에서 4번째 순위를 주장하는 사람이 2명이 나왔다며 모두를 다시 불러놓고 순서를 다시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급이 깡패여서 이럴 땐 대부분 윗사람 주장에 승복한다.

그런데 내가 이의를 제기했다.

나는 3번이었는데 3번까지는 문제가 없으니 4번부터 다시 매기면 되는 것이 더 합리적인 방식 아니냐고 주장한 것이다.

사실 그의 생각도 맞고 내 주장도 맞다.

그런데 내 얼굴에 나도 모르게 불만 섞인 표정이 드러났던 모양이다. 

포카 페이스에 실패한 것이다.

사실 페르조나로 살아내는 인생에 포카 페이스는 무척 중요한 삶의 전략이다.

내가 감정조절을 제대로 못해 그걸 들키고 만 것이다.

결국 LIK실장이 내는 승진턱 술자리에서 P실장은 도대체 누구와 짝이 되었었기에 그렇게 기분이 나빠했냐고 물어왔다.

LMS와 짝이 되었었는데 그걸 말하지 않고 웃어넘겼다.

사실 그녀와 짝이 된 것을 좋아해서가 아니고 J총무가 긴한 약속으로 한 두 게임 하고는 중간에 가야하기에 혹 그와 짝을 맺게 되면 이후 매우 불편해지기 때문이었다.

하찮고 부질없는 작은 것에 연연하면서 살 필요는 없다.

아무렴 어떠하랴!

그냥 되는 대로 주어진 대로 편안하게 살자.

술을 삼가야지 하면서도 오늘도 결국 술을 마신 상태에서 테니스를 두어 게임 더 한 후 4시쯤 되어 술이 덜 깬 상태로 차를 몰아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