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건사고 소식 : 덕이 엑소더스 (2006. 7.17 여울과 견지에 등록)
어제 하늘구름님이 아파트 현관 앞에 두고가신 덕이 봉투에서 사고가 생겼습니다.
마눌은 벌레라면 기겁을 하는 사람이어서 오늘 아침 마눌님 기상에 앞서 일찍 일어나 조심스럽게 덕이가 든 비닐봉지를 붙잡아 매어 구청 규격 쓰레기봉지 안에 꼭꼭 넣어 봉지를 틀어 매었습니다.
그 후 아무일 없었다는 듯 천연덕스럽게 컴 앞에서 딴짓을 하고 있는데 작은 놈이 소리 소리 지르며 난리가 났습니다.
현관 앞에 벌레가 엄청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나가보니 기가 찬 일이 벌어졌습니다. 어제 하늘구름 말로는 꽁꽁 붙잡아 매어놓아서 나오지는 않을 테니 내일쯤 슬그머니 쓰레기장에다 버리라고 했었는데 그넘들이 밤새도록 대량 탈출을 시도했던 겁니다.
현관 앞에 덕이가 꼬물꼬물 거리면서 좌악 깔려 있는 것 까지는 빗자루로 쓸어 담을 수 있어 그런대로 보아줄 만 한데 이넘들이 거실 구석구석으로 원정을 다니고 있더란 말입니다.
어떤 넘은 작은 녀석 방 입구에서 거미 줄에 걸려 대롱대롱 매달렸다가 생포되고
어느 넘은 신발장 밑에서, 다른 넘은 책장 밑에서 꼬물거리며 기어 다닙니다.
집사람이 징징거리며 난리가 났습니다.
제가 설명합니다.
"이 덕이는 똥통에서 꺼내온 그런 더러운 덕이가 아니고 일부러 돼지 간을 사용해서 양식한 위생 구더기로 톱밥에 여러번 목욕을 시켜서 그냥 튀겨먹어도 될만큼(?) 깨끗해." "자기 한번 만져봐~~~"
"그리고 혹시 농 밑으로 들어가 못잡으면 나중에 파리돼서 나오니까 그때 잡으면 돼"
"더군다나 당신 내가 잡아온 피라미로 매운탕 끓인 것 먹었잖아.
그거 다 이넘으로 잡은거야. 아이고~~~ 귀여운 것 !!!!"
암튼 개망신을 떨었는데 마눌이 이해를 한건지 아니면 나를 포기한건지 더이상 큰소리치지 않습니다.
여러분 !
나와 같은 실수를 두번 다시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덕이를 잘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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