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7.19(수)
노조 P국장으로부터 단협 관련 회의를 하자는 전화가 왔다.
오후 2시 반부터 시작된 회의가 6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P국장은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해 왔다.
이번 단협에서도 휴가 못가 환장한 사람처럼 휴가에 목숨을 걸고 있다.
더군다나 7직급과 8직급에 대한 그의 요구는 상상을 초월한다.
노무처 급여팀장은 그걸 다 들어주기로 한 모양이다.
속이 뒤집히지만 스스로 나 자신을 들여다보았다.
사장도 아니면서 그 욕을 쳐먹어 가면서 나홀로 마치 사장이라도 되는 양 회사를 걱정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참 허무하다.
처장이 전무승진 대상자로 확정된 것을 축하해 주기 위하여 Park 1에 갔다.
Park 1 P사장의 지나친 이기적 상술에 질려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했지만 처장이 원하니 어쩔 수 없이 또 가게 되었다.
처장은 나를 통해 그의 생각을 현실화하려 집요하게 제도개선을 요구해 왔고 나는 다른 어떤 부장에 비해 많은 공헌을 해 왔다.
내 직무상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공허함이 남아있다.
술자리에는 오늘 사내대학에서 강연을 했던 동아일보 이기자도 함께 했다.
강의가 끝 난 후 이기자를 함께 데리고 오라는 처장의 지시를 받아 내가 김회천 부장에게 전화로 전달했다.
이기자는 젊지만 말재간이 좋고 재미있는 친구다.
여자를 잘 꼬시는 우리나라 Top 5 영화감독과 그들의 비법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어떤 감독은 포장마차 같은 선술집에서 밤새 소주를 마시며 서민적인 모습으로 유혹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옷 입은 채로 샤워하면서 유혹하기도 하고,
다른 이는 “난 죽어야 돼” 하면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모성본능을 불러일으켜 꾀기도 하고
어떤 이는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하지만 마지막 항복의 순간까지 괴롭히기도 하며,
어떤 이는 아예 그냥 함께 자자고 솔직히 고백하기도 한단다.
모두들 즐겁게 웃었지만 실은 말 같지 않은 이야기 들이다.
여자 이야기는 언제 어디서나 남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든다.
그래도 밤늦도록 폭탄주를 마시는 것 보다는 그렇게 보내는 시간이 더욱 유익하다.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60720 원장님 전상서 (0) | 2023.12.06 |
---|---|
20060720 출세의 지름길 (0) | 2023.12.06 |
20060718 KE네 식구들과 회식 (0) | 2023.12.05 |
20060717 구더기 엑소더스 (0) | 2023.12.05 |
20060717 경신이 수시 1차 지원 (0) | 2023.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