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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올해엔 연애를 쉬겠어(임윤선)

by 굼벵이(조용욱)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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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변호사가 쓴 결혼에 이르지 못한 연애담이다.
누구에게 소개를 받거나 미팅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왜 결혼에 이르지 못했는지를 설명해준다.
여자 입장에서 설명하는데 남자들이 몽땅 나쁜놈들로 등장한다.
대부분 내가 싫어하는 나르시시스트들이다.
자신이 선을 보거나 소개를 받아 만난 사람들 대부분을 자신이 차거나 차였는데 그 차거나 차인 이유를 설명했다.
관계는 쌍방행위인데 일방행위를 주장하거나 강요하면서 관계가 깨진다.
그 전형적인 예가 나르시시스트다.
내가 제일 잘나가려면 상대방을 자기 아래 두어야 하는데 아래에 있는 상대방은 시녀노릇 충신 노릇 정부 노릇 온갖 개노릇을 견뎌야 하는데 예쁘고 키도 크며 배운게 많은 여자들에겐 정신병자가 되라는 것과 같다.
임변호사님이 만난 사람들이나 사례들은 장삼이사의 사례가 아니다.
화려한 꽃 주변엔 그에 걸맞는 벌나비만 꼬인다.
장삼이사 가운데는 화려한 꽃을 죽을 때까지 화려하게 해 줄 수 있는 사랑을 가진 사람도 많다는 걸 간과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작가인 임변호사님 자체가 너무 화려해 그런 사랑 가진 사람은 감히 접근을 못한 거고 못난 놈이 잘난 줄 알고 거들먹 대는 쪼다리 나르시시스트들만 꼬인 케이스다.
이분이 한 말 가운데 대표적인 표제어가 있다.

'관계란 짠 바닷물 같다. 목이 마르다고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마른다' 

바닷물의 속성에 관계를 빗댄 것은 단면만 보신 듯하다.
남자가 여자를 찾고 여자가 남자를 찾는 것은 자연의 섭리에서 출발한다.
성은 관계를 만드는 촉매제다.
그게 바닷물 같이 관계에 목마르게 한다.
관계는 관심에서 출발하며 쌍방 교감행위다.
쌍방 교감에 의한 관계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아이) 진화의 초석이지만 일방적 교감은 관심을 잃게 해 관계를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