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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상실의 기쁨(프랭크 부르니)

by 굼벵이(조용욱) 2024.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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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폐가 있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상실은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를 반대로 생각해 상실을 받아들이고 도전하면서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한 수많은 장애인의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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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상실에 적응하는 일이다.
삶의 도전은 상실에 적응하는 것, 
더 구체적으로는 판단력과 품위를 키워서 
상실은 불가피한 것일 뿐만 아니라 삶의 유일한 궤적임을 아는 것이다.
삶의 도전을 마주하고 가늠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들이 있고 그중에는 위안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우리에게 남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잘 살기 위한 비결, 가끔은 살아남기 위한 비결인 셈이다.

삶이 나에게 무슨 패를 돌릴지 알 수 없다.
삶에 유머가 필요하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에서 빠져 나오려면 공포를 실소로 바꾸는 풍자와 독설이 필요하다.
(유머, 풍자와 독설은 아픔을 가볍게 해주는 모르핀이다.
그리고 아픈데도 남을 웃기는 것은 일단 폼나는 일이다.
미국 대통령 중엔 암살시도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품위있는 유머를 남겨 화제에 오른 사람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린 너무 각박하게 산다.
만일 내가 이재명이었으면 괴한의 습격을 당하고 비열한 모습을 보이며 세간의 손가락질을 받기 보다는 폼나는 멘트 하나 날렸을 거다.
"아니 개딸이? 그래, 그럴수 있어...")
 
우리는 헤드라이트가 비추는만큼 밖에 볼 수 없지만 그런식으로도 끝까지 갈 수 있다.
우리가 향한 곳 모두를 반드시 봐야 할 필요는 없다.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도 괜찮고 그 길을 가는 동안 지나치는 모든것을 보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전방 1m 정도만 볼 수 있으면 된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살면서 들어본 글쓰기 또는 삶에 대한 최고의 조언이었다.
그저 오늘 하루 만을 그저 오늘 하루를 달려 내가 도착한 곳만을 보기를.
(내 삶의 오늘을 잘 살고 정리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미래?
그건 오늘 삶의 결과일 뿐이다.
가끔씩 고개들어 어디까지 왔는지만 점검만 하면 된다.)

삶은 아주 짧고 언젠간 늙고 약해질 것이며 우리의 세계는 필연적으로 줄어듭니다.
나는 현재에 관해서 그리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관해서만 걱정 하려 합니다.
만약에 이렇다면...따위에 관해 생각하다간은 미칠 수 있어요.
마음이 부서졌다고 말하는 것은 마음이 부서져 열렸다는 것과 아주 가까운 말이다.
(우린 그 열린 틈새로 새로운 무언가를 채워넣을 수 있고 그것이 오히려 보다 값진 기쁨을 가져올 수 있다.)
 
위로 오른다는 것은 더 큰 영광이 아닌 더 큰 너그러움을 향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너그러움 대신 교만을 떨다 추락한다.)

사람들에게 최고의 정서적 풍요로움을 가져다줄 인생의 시기, 늘 가고자 갈망한 곳으로 그들을 데려다줄 인생의 시기가 언제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나간 것이 아니고 내게 아직 그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는지 모른다.
난 그렇게 믿고 살자.
지난 날의 내 삶(일기)에 대한 정리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날이 아마 그날이지 싶다.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소명의식으로 내 삶을 정리해보자.)
 
기회는 뜻밖의 행운 같은 거라서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없다.
때때로 최고의 기회는 한참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다.
(즉 나이 들어 올수도 있다.
난 그걸 기대하며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