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6.18(수)노사협상 그리고 새로운 제안의 송준화팀장
노조 P처장이 휘하 국장들 교육을 시킨다며 노사협의회 안건에 대한 토의를 앞으로는 팀장급하고만 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나까지 노조사무실에 불려들어갔다.
충원팀 관련사항이 함께 있어서 충원팀장과 함께 올라가려 했지만 Y팀장이 잔머리를 굴리며 내가 먼저 올라가 있으면 자기가 나중에 올라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덕분에 시간을 놓쳐 오전에는 협의를 마칠 수가 없었다.
Y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하고 그게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를 설명했다.
Y부장은 미안하다며 내게 와 점심을 같이 하잔다.
난 참 배알도 없는 놈이다.
어제의 과음 때문에 뱃속이 시달리는 데에다 달리 거절할 마음도 없었으므로 의정부 부대찌게 집에 가서 그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그 좋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왜 부장 승진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었는지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잔머리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줄 수가 없다.
Y부장은 끝까지 노조와 굴욕적인 협상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난들 그러고 싶을까...
어쩔수 없어서 노조 P의 교만 놀이를 모르는 척하며 받아줄 뿐이다.
Y는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려 나를 구렁텅이에 밀어넣고 싸구려 점심 한 그릇으로 대충 때우려 하지만 그건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다.
그런 걸 꼬치꼬치 따진다면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된다.
불필요한 생각은 빨리 접고 무엇이 회사나 내게 보다 도움이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
Y는 지금껏 말만 앞세웠지 무언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이롭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모습을 종종 보여왔었다.
그는 끝내 협상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새로 선임된 노조 S국장은 P처장의 그런 생각에 많이 힘들어 했다.
자기와 비슷한 또래의 과장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편한데 저 보다 10년 넘게 나이가 많은 부장들을 상대로 협상을 진행 하려니 어렵고 불편할 것이다.
노조 P처장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것이다.
높은 사람들과 상대하면 자신들의 위상이 더 올라가고 협상도 수월해질 것 같지만 정 반대의 역효과만 나타난다.
회사의 실무자는 부장이 아니라 차장이다.
실무자가 가장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안목이 깊다는 거다.
부장과 이야기를 나누어봐야 아이디어도 구할 수 없을 뿐더러 서로 불편만 초래할 뿐이다.
나는 결국 그에게 왜 노동조합이 이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하는지를 역설하며 정신교육만 시키고 돌아왔다.
노조 P처장은 교만으로 가득한 욕심만 부릴줄 알았지 협상의 기본을 모르고 있는 거다.
그들이 상대하는 회사측 간부의 직급이 높을수록 좋은 줄 알지만 직급이 높을수록 내용에 어두워 의사결정도 어렵고 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행운목이 그렇게 예쁘게 피더니 내게 좋은 소식을 가져오기 위해서 그랬나보다.
도서출판 새로운 제안에서 송준화 팀장이 전화를 걸어 목요일이나 금요일쯤에 만나잔다.
자기가 오는 게 나은지 내가 가는 게 나은지를 묻기에 나야 그가 오는 게 좋겠다고 했더니 금요일 오후에 출판계약을 하잔다.
어떤 조건의 계약이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이 책이 제대로 한번 센세이션을 일으키면 내겐 무언가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고진감래다.
그게 성공하면 인사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모아 인사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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