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222 일은 주어진 일을 하는 게 아니고 만들어 하는 거다

by 굼벵이(조용욱) 2025. 2. 3.
728x90

2.22()

오늘도 별로 할 일이 없어 근무시간 중에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었다. 

딱딱한(formal) 경제서적이어서 졸음이 오지만(feel sleepy) 내용이 좋아 내겐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김병옥 차장에게 내가 요즘 많은 불안을 느낀다고 말해 주었다. 

정년퇴직 예정 직원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아직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원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배치되어 어떤 성과를 창출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그들도 불안하고 나도 불안하다. 

내가보기엔 아무런 원칙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운영되는 느낌이다.

이러다 문제라도 생기면 모든 책임은 내게 밀려 올 수도 있다. 

그러기에 불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차장에게 내가 여기 있을 때 해결해야 할 두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하나는 정년퇴직 예정자에 대한 종합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과관리 포털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다.

내 주문이 해결하기 어려운 주제인 데에다 함께 일 할 사람이 없어 김차장이 힘들어한다. 

그래도 할 수 없다. 

일은 주어진 일을 하는 게 아니고 만들어 하는 거다.

박종운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했다. 

내가 성과관리 포털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 그는 그리 어려운 일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돈도 그리 많이 들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문제는 얼마나 멋지게 포털을 구성하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다른 회사의 것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KEPCO Academy 조인국 원장을 만나는 날이다. 

조원장은 우리를 위해 30년산 발렌타인을 한 병 들고 왔다. 

음식점도 자신이 직접 정했다. 

음식점 주인과 네고를 해서 만일 4명이 오면 두당 6만원씩 하고 6명이 오면 5만원씩 하기로 미리 약정한 모양이다. 

우선 소주가 한 병에 6000원 하니 괜찮다. 

음식도 깔끔하게 잘 나온다.

오늘은 조원장 기분이 좋아보이는 것 같다.

아마도 일이 잘 되어가는 듯싶다. 

내가 안부장에게 돈을 건네며 서빙하는 여인에게 1만원을 주고 기사에게도 5만원을 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