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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512 이치훈 부장과의 한판승부

by 굼벵이(조용욱) 2025. 3. 3.

5. 12()

이치훈부장이 전화를 했다.

부당전출 구제신청과(request to help unfair transfer) 관련하여 회사 측 답변서를(written answer) 보다 보니 열불이 났던 모양이다.

이런 종류의 답변서는 발전회사 분사 시에 내가 수도 없이 작성한 것들인데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다.

왜 난 매번 남에게 상처주는 이런 골치아픈 일에 연루되는지 모르겠다.

그의 말이 점점 격해지더니 내게 비난을 퍼붓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 결례까지 범했다.

그래도 당신이 사랑하는 후배여서 내게 심한 욕은 안 했다.

앞으로는 나를 포함해 김종호 전무나 정귀동 처장, 현상철 처장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이 하고 싶은 행동을 마음대로 하겠단다.

그의 비난(criticism) 섞인 말을 들으며 나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말을 참았다.

그리고 우선 공감부터 해 주었다.

구제신청 관련해서는 어차피 서로 논리적 공방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서로 이기기 위해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할 수밖에 없음을 조리있게 설명했다.

그는 fair game을 원했다.

하지만 내 생각으론 자신이 한 행위도 fair game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그는 회사의 답변내용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그는 전근여비를 받기 위해 자신의 아내와 함께 부임지로 주민등록을 옮겨 60만원을 회사로부터 받아냈다.

그 사실을 지적하자 그는 자존심을 건드렸다고(be hurted his pride) 생각하고 더욱 부아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

그건 내가 잘못한 거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런 말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그는 앞으로 사장을 형사고발할 생각이며 언론매체를 통해 회사를 지속적으로 괴롭힐 것이라고 했다.

나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선배님이 미워하는 대상은 회사가 아니고 사장인데 어차피 사장은 얼마 안 있으면 나갈 사람이다.

사장이 나가면 내가 여러 가지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사장 나갈 때까지 조금만 참아달라고 주문했다.

그 말에 그가 조금 누그러진(soften, melt, calm) 자세를 보인다.

 

이와같은 논쟁에 대해 현처장과 김종호 전무에게 보고했다.

김전무는 부하직원의 보고를 받으면 항상 앞서간다. (be ahead of/ go ahead)

보고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부터 먼저 이야기하며 치고 나간다.

자초지종을 다 듣고 이해한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이야기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

이번에도 그런 이부장의 주장에 왜 내가 대응하여 싸우지 않았냐며 나를 비난한다.

당신은 이부장과 동기지만 심도 깊은 대화도 제대로 못하고 맨날 내게 미루면서...

 

독이 오른 쥐에게 손가락을 물려본 나는 잘 안다.

쥐를 쫓을 땐 항상 출구를 열어놓아야 한다.

모두 막아놓고 쫓으면 뒤돌아 죽기살기로 대들기에 결국 쥐에게 물려 쥐도 놓치고 내 몸에 상처만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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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교안을 보며 연습을 했다.

내일까지 최선을 다해 연습할 생각이다.

이왕 하는 거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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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균 부장과 만나기로 한 날이다

해외사업부서의 몇몇 부장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나랑 같이 얼굴을 보고싶어 했다.

참 고마운 친구다.

개성 보쌈에서 만나 같이 술잔을 나누었다.

조성인 부장과 배상하 부장이 자리를 같이 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사장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이야기 한다.

현 정권에(present administration)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대통령 후보도 손학규에 기울어져 있다.

나도 이제는 경상도나 전라도가 아닌 수도권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애써 외면했는데 나이가 드니 나도 어느새 정치색을 띄게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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