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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11

20110513 직원 인사이동 청탁

by 굼벵이(조용욱) 2025. 3. 4.

 

5.13()

아침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앞으로 있을 강의를 예습했다.

오늘은 별로 예연습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이번에 하는 강연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꼭 성공해서 제도는 물론 나에 대한 이미지도 새롭게 각인시켜야 한다.

MBO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우리회사 리더들이 어떤 리더십을 견지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정해 주어야 한다.

겸손을 잊은 채 교만에 젖은 간부들에게 올바른 리더십이 무언지 확실히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간부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부하직원 양성을 위해 헌신하게 하여야 한다.

 

창주가 다녀갔다.

이번에 순환보직을 해야 하는 모양이다.

강원이나 충북에 갔으면 하고 싶어 한다.

그의 메모를 들고 안중은 부장에게 갔다.

내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인데 잘 좀 부탁한다고 하면서 메모를 전달했다.

그의 전립선(prostate) 암 수술 경과가 그리 좋지 않다고 한다.

날이 궂으면 통증이 온단다.

내 건강 검진표를 꺼내어 그와 함께 수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 검진표상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numerical value)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검진 시 절주를 하지 않은 까닭인 것 같다.

이번 검진 시에는 일주일 정도 술을 금하고 받아보아야 겠다.

 

김영길 지점장이 직원 인사이동을 부탁해 왔다.

김성중이도 내게 같은 사람에 대한 인사이동을 부탁하기에 김주리를 경기지사로 보내달라는 메모를 들고 안중은부장에게 갔다.

그들이 내게 그런 전화를 할 때에는 여러번 숙고하며 주저했을 거란 걸 나는 잘 안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본인이 원하는 사업장에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의무가 인사처에 있다는 게 내 지론이다.

나는 김영길 처장에게 답신 전화를 해 메모를 재확인하고 담당부장에게 확실히 전달했음을 설명했다.

그가 좋아한다.

나는 인사처에 근무하는 동안은 매사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다음 주부터는 교육을 나가기에 정윤 차장의 우리부서 전입 환영회를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김병옥 차장이 앞으로 발령 날 하영호 까지 초대하여 자리를 준비했다.

그런데 퇴근시간(closing time) 직전에 주인환 부장이 갑자기 내 사무실로 오더니 전무님과 저녁식사를 같이 하라는 거다.

갑작스런 스케줄 변경에 좀 당황했지만 그냥 두 탕을 뛰기로 했다.

시골 진지 상에서 저녁을 먹으며 막걸리 서너 잔 마셨다.

시골 진지상은 전라도 토속 음식점인데 값은 좀 비싼 편이지만 음식 맛이 깔끔하.

간재미 무침(seasoned with vinegar and other condiments) 한 접시에 5만원 받는다.

주변 허름한 음식점에서는 대개 3만원 정도면 거의 두 배의 양으로 회 무침을 내어 놓는다.

어쨌거나 덕분에 저녁은 잘 먹었다.

김전무는 전날의 과음을 이유로 술을 사양해 식사가 일찍 끝났다.

김전무를 보내드리고 곧바로 차장들이 모여 식사 중인 산골 칼국수집엘 갔다.

 

하영호에게 물었다.

당신은 금년도에 달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이지?”

그는 '초간 합격'이라고 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는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어려울 거라고 했다.

독한 마음으로 독하게 준비하지 않으면(study with firm resolve) 승진하기 어렵다며 그의 목표관리를 강하게 독려했다.

정윤 차장에게는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 정차장도, 김차장도 모두 초간에 한 번씩 실패하고 재수를 한 전력이 있다.

이런 저런(one thing and another)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식점이 문을 닫아야 할 시간 9시가 되어 일어났다.

산골칼국수 퇴근시간은 9시로 칼퇴근을 준수한다.

덕분에 일찍 집에 들어와 모처럼 TV 드라마를 보았다.

요즘 드라마는 완전 코미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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