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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사랑하는 아들아

호신아 4

by 굼벵이(조용욱) 2010.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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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다.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다는 말이지.

봄은 꽃피고 새우는 따뜻한 호시절을 상징하잖니.

따뜻한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그리 호시절은 아닌 것 같을 때 은유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말이지.

요즘의 날씨가 봄 같지 않게 변덕을 많이 부리는구나.

네가 군에 가니까 더욱 날씨가 변덕을 부리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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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처럼 임진강엘 다녀왔다.

아빠는 봄을 가장 좋아하는데 아빠 평생에 이 아름다운 봄을 몇 번이나 맞을 수 있을까 싶어서 봄의 절정을 놓치지 않기 위해 친구들과 견지낚시를 간 거야.(누치 50센티 짜리 한 마리 잡았다가 곧바로 방생했지)

강변에는 연초록의 봄풀들이 새록새록 올라오더구나.

나는 그 연초록 풀잎이나 나뭇잎이 터져 나오는 모습을 보면 전율을 느낄 만큼 아름다움에 심취한단다.

그 아름다운 작은 생명은 엄청난 에너지를 품고 있지.

그걸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전율을 느낀다.

그래서 봄엔 꼭 산이나 강을 찾지.

네가 연초록 봄풀처럼 어렸던 시절에는 정말 예뻤었는데....

지금도 네가 올림픽 공원에서 라거춤을 추던 모습을 기억한다.

내가 정말 놀랐던 건 너의 음감이었지.

영화(짐 캐리 주연의 ‘pet detective’ 였던 걸로 기억한다.) 속에서 한번 들었던 음악을 그대로 재연해 낼 때 난 네가 천재라고 생각했었어.

그런 좋은 장점들이 잘 개발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군에 다녀와서 정말 멋진 사나이로 변신한 사람들이 많다니 우리 호신이에게 또 한번 희망을 품어본다.

네 형도 요즘은 주말에(토, 일) 이틀간은 우면산에 다녀온단다.

아빠가 달달 복고 있지.

비만은 식습관과 운동습관으로 바로잡는 수밖에 없다.

사실 아빠는 지난겨울에도 너랑 경신이가 함께 산에 다녀왔으면 했었지.

군에는 여러 가지 것들을 고려하여 식사가 제공 될 거야.

식사는 항상 제 때에 정량을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단다.

그런 의미에서 군대는 네 식습관을 바로잡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지.

정작 네 몸에 필요한 것은 입맛이 당기지 않을 거야.

그런 음식은 그동안 안 먹어 왔기 때문에 혀에 익숙해지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러나 그런 음식일수록 몸에서 반드시 섭취해야 해.

따라서 음식을 가리지 않고 주어진 반찬을 골고루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라.

특히 김치를 많이 먹는 습관을 들여라.

김치만큼 완벽한 완전식품은 없단다.(몸을 덥게 하는 효소식품)

이 세상에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거야.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이 먹는 거란다.

내가 밥상머리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네게 한 이야기지만 절대 흘려듣지 말고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길어지면 네가 불편해 할 것 같아서 이만 줄이려 한다.


2010. 4. 18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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