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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사랑하는 아들아

호신아 12

by 굼벵이(조용욱) 2010.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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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잘 잤니?

훈련이 고된 날은 잠을 잘 잘 수가 있을 거야.

그것도 자연법칙이야.

하느님은 참으로 공평하시지.

피곤하고 힘들게 일하거나 공부한 날은 아주 달콤한 잠을 주신다.

하기야 너나 네 형은 오히려 너무 잠이 많아서 문제지 뭐.

아빠는 그걸 자연법칙이라고 불러.

아빠는 자연법칙을 무척 좋아하잖니.

자연법칙은 이렇게 우리생활 주변에 널려있지.

자연법칙대로만 살면 절대 잘못됨이 없단다.

힘들게 일한 만큼 죽음처럼 달콤한 잠을 자야하는데 불면의 밤을 보낸다면 그 사람은 못 견딜 거야. 곧바로 어디가 탈이 나게 될 거야.

***********************

오늘은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를 네게 주고 싶구나.

이 시는 아빠가 가장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정말 멋지지 않니?

이 시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겼단다.

이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관심’과 ‘관계’의 의미와 연관성을 알아야 한단다.

나와 나의 관계는 부자지간이라는 관계가 있지

네가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면 ‘남여 친구관계’가 형성 될 거야.

군에서 동기 친구를 사귀었다면

‘군대 동기’라는 관계가 형성되지

그런데 그런 관계는

‘관심’이 전제가 되어야 한단다.

만일 네가 친구에게 관심을 갖지 않으면 관계가 점점 소원해지면서 관계가 멀어지다가 결국에는 관계가 끊어질 거야.

그래서 관계를 유지하거나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진리를 담고 있는 매우 좋은 시다.

진정 네가 다른 사람의 무엇인가가 되고 싶거든

부지런히 그의 이름을 불러 주거라.

그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관심을 표명하는 거지.

또한 다른 사람이 네 이름을 부르게 할 수 있도록 너만의 아름다운 향기와 빛깔을 가지려무나.

지각하겠다. 

담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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