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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자기경영 산책

오빠는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by 굼벵이(조용욱) 201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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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 님의 여덟단어를 읽다가

남여간 생각의 차이와 소통문제를 정말 잘 표현해 놓은 것 같아

원문을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님 블로그에 그 칼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게 있어 

염치 불구하고 복사해다 여기 옮겨놓았습니다.(회장님께 죄송)

우리집 상황하고 너무나 똑같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빠는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집사람이 가끔 내게 하는 말이 있다. "오빠는(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연애때부터 입에 붙은 말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명색이 생각으로 먹고 사는 카피라이터 출신의 CD에게 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부정할 수 있는 명제가 아니다. 스카프 하나 사면서 옷장에 있는 모든 스커트와 재킷을 `생각`해봐야하고, 매치되는 허리띠, 브로치, 목걸이, 귀걸이, 가방, 신발까지 `생각`해봐여하는데 나에게는 그런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의 집을 방문하면서 "주스나 하나 사가지, 뭐!"라고 말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다. "지난 번에 잠깐 그 집에 가보니 물잔은 미카사 크리스탈이었고 로열 단튼 찻잔에 허브티를 내놓고, 평소 옷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나 앤티크한 집안 분위기를 생각해봤을 때 작고 세련된 도자기 장식 같은 걸 하나 사가는게 좋겠어. 오빠!" 이게 생각이다. 과연 인류사가 끝나기 전에 남자가 여자만큼 진화할 가능성이 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는데에 한표다.

남자들은 과연 생각만 없는 것일까? 한번은 사무실에 손님이 찾아와 친한 여자 후배에게 커피를 두잔 사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시간은 오후 다섯 시경이어서 우리는 약간 시장한 상태였고 그렇다고 저녁 식사전에 뭘 먹기도 애매한 그런 시간, 후배는 커피 두잔에 부탁하지도 않은 머핀 하나를 같이 사왔다. 머핀 두개가 아니고 하나, 두사람이 저녁 식사 입맛을 버리지 않고 급한 허기를 채우기에 딱 알맞은 양인 머핀 한 개. 그리고 그것은 정확하게 그 후배가 생각한것이었다.

"주스나 하나 사가지 뭐!" 에서 `머핀 하나`까지의 거리는 몇광년일까? 이쯤되면 `생각`이 `생각`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배려`아닌가?

그렇다면 어떤 경우 "오빤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는 이렇게 번역될수 있다. "오빤 왜 그렇게 배려가 없어? "어쩌면 `생각이 없음`의 다른 말은 `배려가 없음`이고 `배려가 없음`의 다른 말은 `교양이 없음`이고 `교양이 없음`의 말은 `능력이 없음`은 아닐까?

물론, 나도 남자인 입장에서 그래도 우리 인간 사회를 구성하는 열등한 반쪽을 위한 변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집중력과 추진력, 적어도 이것은 우리의 우등한 반쪽보다 남자들에게 더 자주 보이는 것같다(하긴, 집중력과 추진력은 단순 무식이란 동전의 뒷면이기도 하다)

나는 남자다. 여자들의 `생각`을 부러워하는 남자. 그렇다고 여자가 될수는 없는 남자. 그렇다면 결론은 중성화되는 것이다. "남자의 장점과 여자의 장점을 함께 갖춘 사람이 되자". 얼마전 휴대폰에 적어놓은 취중 낙서이다.

요즘 길고양이들의 중성화 운동이 한창이다. 길고양이가 되어야 할까?
 
 
출처: 도서 <여덟단어> , 박웅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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