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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사랑하는 아들아

방황 방탕 그리고 방목

by 굼벵이(조용욱) 2013.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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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아프리카의 침팬지는 견과류를 돌로 깨 먹는다. 어미가 깨트리면, 새끼도 따라 한다. 실수 연발이다. 바닥의 돌이 평평하지 않아 견과류가 자꾸 굴러서 떨어진다. 그래도 어미는 말없이 지켜본다.

최 교수는 “‘도대체 몇 번이나 가르쳐줘야 알겠니?’ 라고 짜증 내지 않더라. 무한한 인내심으로 지켜본다. 그럼 어느 순간 자식이 그걸 터득한다. 그때부터 새끼는 혼자 앉아서 깨 먹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그런 시행착오가 새끼에게는 고통이자, 방황이다. “야생의 세계에서 그런 고통과 방황은 굉장히 중요하다. 새끼들은 그걸 통해서 성장한다. 인간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겐 ‘아름다운 방황’이 필요하다.”

 

“방황을 해라. 그걸 통해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악착같이 찾아라. 그게 아름다운 방황이다. 이건 방탕과 다른 거다. 눈만 뜨면 이 일을 하고 싶다. 그런 일을 무지 열심히 하면서 굶어 죽은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면 오솔길이 아니라 거대한 신작로가 눈앞에 뻥 뚫리는 순간이 온다. 그럼 좌우 보지 말고 뛰어라. 그 길로 곧장 가라. 거기에 행복이 있다.” 그는 자신도 ‘누군가의 에드먼즈 교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아름다운 방황에는 ‘따뜻한 방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식이 작은 상처라도 입을까, 전전긍긍하는 요즘 부모를 향한 일침이기도 했다. “화려한 나방은 독소가 있다. 새들도 안다. 그런데 갓 어른이 된 새는 모른다. 일단 먹어보고, 다시 게워낸다. 그 후에는 독소가 없는 호랑나비도 안 건드린다. 아이들은 아픔과 게워내는 과정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방황할 때 막지 말고, 따뜻하게 방목해 달라.”

(최재천 교수님 인터뷰 중앙일보 20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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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아 너는 지금 방황하니 방탕하니?

훗날 네 과거를 돌아보며

“그건 나의 성장을 위한 뼈아픈 방황이었어”

라고 말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따뜻한 방목이 불안한 내 맘 이해할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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