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내려놓음 (이용규)

by 굼벵이(조용욱) 2018. 9. 26.
728x90

​양과 염소의 차이는 죽임을 당할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양은 죽임을 당하는것을 알아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목이 베여 피가 내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까지 반응하지 않는다
그저 그 선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숨을 거둔다
​염소는 죽기전에 심한 저항을 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성인 남자 두명 정도가 염소를 들고 다리를 묶어야 한다
죽을때 심하게 괴성을 지르며 몸을 버둥거리기 때문에 염소를 잡으려면 동네 사람들이 다 알 정도다
​우리는 양으로 살아야 할지 염소로 살아야 할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은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를 간섭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를 구원하고 온전케 하시려는 데 있다
cs 루이스는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에서 영적으로 가장 핵심적이고 궁극적인 악이
교만이라고 설명하면서 교만은 하나님과 전적으로 맞서는 마음상태이고
남들보다 우월하다는데서 오는 즐거움이 사람을 교만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할부분은 종의 모습으로 낮아지시고
자기를 쳐서 복종시키신 그리스도의 모습과 본성이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내가 몽골 사람들을 위로하기보다 그들이 나를 위로하는것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몽골에서 물질에 대한 부정직이 팽배한 이유는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공공자원을 주인이 없는것으로 보고 자기가 필요로 할 때 몰래 가져다 쓰는
관행이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을 탓할 일이 아니고 체제를 탓할 일이다.

세계 최고의 하버드 박사가 모든 걸 내려놓고 오로지 하나님 뜻에 따라
최빈국 중 하나인 몽골에서 보내는 삶과 선교활동을 적은 글입니다.
나는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그의 글을 읽고 많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의 삶 속 어디에나 하느님이 실재하셨고
하느님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짐을 증명했습니다.
내 삶을 돌이켜보건대 나 또한 같은 경험들로 메워짐을 느꼈습니다.
난 역시 교회인은 아니지만 신앙인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 신앙인입니다.
내 안에 부처를 모시든, 하나님을 모시든, 고목나무를 모시든 누군가를 모시고 사는 신앙인이지요.
신앙이 없으면 두렵고 힘들어 살아가기 어렵거든요.
하지만 제생각은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꼭 교회인이나 절인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조금만 노력하면 가르침을 스스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물론 함께 하면 더욱 쉽고 강하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거나 성격이 나홀로족인 경우에는
그렇게라도 신앙생활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끝없이 교만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