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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르몽드 인문학(르몽드 디플로마티그 엮음)

by 굼벵이(조용욱) 2019.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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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을 빼고는 단 한 번도 외부세력으로부터 위협 받은 적이 없는 미국은 지정학적 역사적 측면에서 적을 규정할 수 없으므로 이데올로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미국적 삶의 방식을 부정하는 나라들이 적인 셈이다

​미국 국민의 1%가 국민 총생산 증가의 90%를 차지했고 미국 국민의 90%가 남은 10%를 나눠 가졌다

​경제협력 개발기구 회원국인 선진국들은 2006년 생산과 수출 보조금이라는 명목으로 자국 농부와 목축업자들에게 3500억 달러를 지급했다

특히 유럽연합은 뻔뻔하게도 농업 덤핑을 강행했고 그 결과 아프리카 식량 생산 기반을 완전히 파괴해 버렸다

​이미 카를 마르크스가 지적한 것처럼 자본주의는 임금 노동자의 인생 자체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일자리는 외부요인 즉 기업의 고객인 가계나 다른 기업들의 소비 의지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매출 평가를 통해 일자리를 제공할 뿐 스스로 결정할 능력은 없다

​고용은 경제 상황 즉 경기가 창출한다

고용을 원한다면 집중해야 할 대상은 경제 상황이지 기업이 아니다

​완전히 동일하지 않은 개체간의 경쟁은 바로 그들의 차이로 인해 즉시 왜곡 된다

그 때문에 비왜곡 경쟁이라는 개념은 보호무역주의 개념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허구에 불과하다

​인간은 현실적으로 평등하지도 않고 평등할 수도 없다

따라서 불평등이 민주주의와 시장에 방해만 되는 불평 불만으로 변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편이 더 낫고 이때 연대가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게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의 공통적인 주장이다

​다수의 법칙이 반드시 정의로운 것은 아니다

다수의 판단이 무조건 옳은 것도 아니다

​보편에 대한 독점 없이는 보편을 대변하는 특권을 얻을 수 없다

보편은 자본이다

이것이 보편의 야누스 효과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는 인간인 동시에 짐승이여야 한다고 했다

힘으로 싸우는 것은 짐승들의 방식이라고 마키아벨리는 말했다

법이 아니라 힘이 최강자라는 논리는 짐승에 해당하는 것이다

법으로 싸우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활이 걸린 이익이 관련된 경우 자신이 미칠 수도 있음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아무렇게나 행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적이 믿게끔 미치고 무분별하거나 비이성적인 모습 다시 말해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척 해야 한다

​약속을 지키는 일이 자신에게 해로운 경우 빈 틈 없는 군주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그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여우로서의 본성을 잘 숨길 줄 알고 흉내 내거나 감추는 기술을 완벽하게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인간들은 역사를 만들지 않는다

바로 그들의 역사가 인간을 만들 뿐이다

다른 사회를 원하는 것은 파멸적인 유토피아에 불과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개별적으로 분리된 개인의 고유한 추상물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 속에 존재하는 사회적 관계의 총체이다

인간은 우선 '인간의 세상'이다

이를테면 언어는 유전자 속에 각인된 것이 아니라 인간세상에서 유래한다

즉 인간 세상에 최고인 정신적 기능의 원천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의 삶을 바꿀 수 있으며 이는 사회를 바람직하게 바꾸는 조건 하에서 가능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합의를 표현하는 수단이 아니라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제도이다

​민주주의가 완벽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장조레스의 표현처럼 민주주의는 계층들이 움직이는 복판이며 거대한 사회의 충돌 속에서 중재하는 힘이다

국민이란 단어를 포퓰리스트로 주권을 주권주의자로 국가를 국가 주의자로 바꿔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