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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를 찾아서/인문학 산책

남자의 후반생 (모리야히로시)

by 굼벵이(조용욱) 2019.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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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후반생 (모리야히로시)

人生感意氣 인생은 타고난 기개나 마음씨를 느끼며 사는 것

功名誰復論 공명은 논할 여지가 없다.

당태종 이세민의 책사 위징이 한 말인데 그 해석이 세간에 조금 다르게 쓰이는 것 같아 페이스북에 올바른 해석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페북에 올린 내용)

人生感意氣 

功名誰復論 

이세민을 당태종으 당대 최고의 책사 

위징이 쓴 글이랍니다.

이 고귀한 글이 가끔 깡패들 등짝에서 

요상한 그림과 함께 발견된다는데 그들이

무언가 해석을 잘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人生感意氣는 의리나 기개를 지키며 살라는 뜻이기 보다는 

인생은 하늘이 내린 뜻과 기운을 지키고 느끼며 살고

공명은 더 이상 논할 여지가 없다고 해석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고수님들의 조언을 듣고싶습니다.

(현재까지 딱 한사람 답글을 달았는데 답이 아닌 것 같다.)

 

고생하며 자란 사람은 돈을 함부로 쓰지 못한다.

대국을 다스릴 때는 작은 생선을 조리하듯 해야 한다

시간을 들여 양념이 배어들기를 기다려야 한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도 그와 같다

위에서 규제를 많이 하고 쓸데없는 법으로 발목을 잡으면 백성들이 활기를 잃고 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내버려 두라는 말은 아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적당히 누를 때는 누르고 조일 때는 조여야 한다

보기에는 너무 느슨한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통치자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

그런 정치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고도의 지략이 있어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노숙의 격려에 대한 여몽의 대답 또한 걸작이다

“뛰어난 인물은 헤어진 지 사흘이면 눈을 다시 뜨고 새로이 평가해야 하는 법입니다”

모든 실패의 원인은 자신의 학문 부족 때문이다

​겉으로 보면 유방이란 지도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술과 여자를 제외한 어떤 재물도 소유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지도자 밑에는 천재가 모여 들기 마련이다

천하의 책사 장량과 전투의 귀재 한신이 일견 어리석고 힘없는 유방 아래서

천하 제패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그런 유방의 지도 스타일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이다

한신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는 항우를 버리고 유방에게로 가서 장군이 된 천재였다

​항우는 사람을 믿지 않았다

생활 때문에 자신의 본성을 버리지 말라 - 도연명

그는 출사와 사직을 네 번이나 했는데 그가 마지막으로 출사한 것은

고향과 가까운 팽택현의 현령이었다

(어쩐지 팽택과 평택은 유사성이 있다.

나는 도연명을 좋아한다.

내가 평택에 가야할 이유를 정당화 하는 것 같다)

 

​여신오가 평소에 기록해 둔 것을 정리하여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신음어이다

​어쨌든 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낀 것을 기록한 것이니 삶의 모습을 담은 글이라 할 수 있겠다

(인생과 전투한 기록이니 내 일기를 잘 정리해도 이에 버금가는 책이 만들어질 것 같다.

신음어 이상의 걸작을 꿈꾼다.)

​지위가 낮으면서 아무 능력이 없음을 오히려 미워해야 한다

늙음을 한탄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아무 목적 없이 늙어 감을 한탄해야 한다

죽음이 찾아온다고 슬퍼해서는 안된다

죽어서 자신의 이름이 잊혀짐을 슬퍼할 일이다

​죽을 때 까지 멈출 필요가 없다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마지막까지 힘껏 뛰어 놀게 하는 것이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만일 우리 의식이 그것을 가로막고 있다면 이제는 그 의식을 죽여 버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