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8. 1(목) : 신입사원 면접
신입사원 면접이 있었다.
나에게 집단면접의 면접관 역할이 주어졌다.
SCW 부장과 CBH 과장이 나와 함께 면접관을 했다.
요즘 아이들은 우리와 달라 모두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펼친다.
객관적 입장에서 집단을 바라볼 때 개인 각자가 개성대로 살아온 만큼 아이들 각자는 참으로 다종다양했다.
어느 집단이든 주제어를 이끄는 리더가 있고 침묵하는 다수와 Leading Elite Group이 생겨난다.
또 개인이 좀 부족하더라도 리더 그룹을 잘 만나면 주제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반면 리더그룹이 부족하면 대부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며 팀 전체가 주제에서 벗어나는 지지부진한 토론이 이어진다.
그래도 시종일관 미소 띈 얼굴과 진지한 자세로 경청하며 적극성을 보이는 친구에게는 항상 “A” 가 돌아간다.
웃는 얼굴만큼 예뻐 보이는 것도 없다.
피면접 상황에서 웃음을 머금기는 평소 습관이 안 되어 있다면 쉽지 않다.
주제어는 요약정리해서 짧게 끝내주는 것이 최고의 점수를 받는다.
아무리 내용이 훌륭해도 길고 지루하게 설명하면 그리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짧고 강하게 임팩트를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경영컨설턴트들은 가끔 엘리베이터 면담을 권유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짧은 시간에 요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어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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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S에게서 전화가 왔다
저녁에 함께 식사하러 가잔다.
책상을 정리하고 퇴근길을 나서니 LCH 부장 RHR 부장과 JDW 과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함께 택시를 타고 ‘감나무집’에 갔다.
개고기 수육을 잘한다고 소문난 집이었다.
LCH 부장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OOOO구조개편의 허구성에 대하여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도 R부장이나 J과장은 조금도 지루해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듣는 것 같았다.
아마도 L부장의 말이 대부분 자신들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보면 자신이 하고 싶어도 눈치 보여 함부로 할 수 없었던 말을 대신 해주는 것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지루한 수다도 자기의 주장과 일치하고 마치 자기를 대변하는 것처럼 정곡을 찌르며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지루해하지 않는다.
같은 멤버가 다음에 다시 모여 이야기를 이어가기로 하고 1차는 L부장이 2차는 내가 사기로 했지만 L부장은 1차 계산 후 곧바로 귀가했다.
나머지는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더 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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