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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2

20020731 임시국회

by 굼벵이(조용욱) 202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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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7. 31() : 임시국회

 

어제는 아침부터 임시국회 자료 준비로 무척이나 바빴다.

처장님이 자료작성을 직접 진두지휘했고 전 직원이 일사불란하게 예상질의에 대한 답변자료를 만들었다.

자료작성이 끝난 뒤 처장님과 둘이 처장님 차를 타고 국회로 향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심심풀이로 나의 휴가 얘기도 하고 건전한 소비문화에 대하여도 이야기 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의원들은 질문을 위한 질문을 계속 이어갔다.

그들은 상대방의 답변 내용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자신의 잘남을 과시하며 선전효과에만 열심인 듯 했다.

어찌보면 나라를 망치는 고도의 사기꾼 집단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라를 위한다기보다 당리당략이나 자기기만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우려했던 파견자 관련 질의사항은 별로 나오지 않았다.

오전에 끝내도 될 질문을 오후까지 질질 끌며 이어가 휴가를 망치게 되자 처장님은 짜증이 밀려오는 듯했다.

그는 자상하게도 내 식사문제까지 챙겨주었다.

노무처장, KGJ 부처장과 함께하는 점심식사 자리에 나까지 동참시켰다.

양지식당에서 설렁탕과 수육으로 식사를 했다.

질문의 내용이 우리와 별로 관련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자 오후엔 당신 대신 나를 회의장 안으로 들여보내 후사를 맡기고 살그머니 자리를 빠져나가 휴가지로 향했다.

3년 만에 직원에서 처장까지 4단계를 승진시킨 자회사 OOO 전 사장 JYD의 부당한 인사횡포를 질책하는 것을 정점으로 임시국회는 막을 내렸다.

****************

 

CSH 팀장이 전화를 했다.

국회 때문에 휴가도 망쳤는데 저녁식사나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함께 회사를 나오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KYC 부처장을 만났다.

결국 그를 포함하여 KRH, LSK, 나 도합 다섯이서 세꼬시와 매운탕으로 저녁식사를 마친 후 KYC 부처장의 제안으로 노래방까지 갔다.

신나게 노래하며 춤추는 두 원로들 옆에서 나는 열심히 흥을 돋우어 주었다.

노래방 값이며 내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KYC 부처장 택시비며 모두 내가 지불했다.

승진은 그렇게 아프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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