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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0428 잔머리꾼의 최후

by 굼벵이(조용욱)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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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4. 28()

C가 급여팀에서 주관하는 회의 스케줄을 알려와 13층 급여팀으로 올라갔다.

회의 테이블에 OOO 급여담당, P과장 그리고 급여팀 직원들 몇몇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파견자 급여 지급 관련 사항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 모두들 준비가 너무 안 되어 있었다.

그 회의는 L과장이 직접 주관했어야 옳다.

OOO직원이 파견자 급여와 관련된 급여 계산이나 지급 일체를 자회사에게 넘기자는 것으로 결론을 유도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하기 싫어하는 L과장이 사전에 그렇게 결론을 내도록 유도하라는 주문을 했다고 한다.

그런 내용을 모르는 나는 그친구의 사주를 받은 OOO직원의 결론대로 그 사항을 전달하기 위하여 오후 5시에 자회사 급여과장들을 불러 모아 회의를 진행하였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J이 나서서는 나를 심하게 공격하였다.

자회사측 과장이나 직원이나 할 것 없이 어느 누구도 그녀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동조하는 사람이 없이 모두 묵묵부답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와 관련된 사항에 대하여 모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모회사 측에서도 누구하나 그녀의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방금전 모회사 급여팀에서 진행되었던 회의내용 모두가 거짓이고 잘못된 정보라는 것이 드러났다.

L과장이 얄팍한 잔머리로 일하기 싫어 일을 떠넘기려 내게 장난질 친 것에 불과했다.

어쩔 수 없이 내가 결론을 내줄 수밖에 없다.

나는 단호하게 자회사에 일을 떠넘기지 말고 모회사에서 전산을 개발해 모회사가 직접 일처리 하도록 결론을 맺어주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를 되돌아본다면 그는 그렇게 잔머리를 심하게 굴리며 본사라는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어떻게 부장까지는 겨우 올라갔지만 이후 더이상 성장할수 없었다.

투서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산을 지키는 것은 잘난 척하는 잘생긴 나무가 아니다.

못생겨 죽은 듯 제자리를 지키는 겸손한 나무들이다. 

잘난 그가 잔머리를 버리고 조금더 겸손했다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녁에 처장님이 초간고시 응시자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고 해 우일관에 모이게 했다.

거기서 소주를 적잖이 마셨다.

내가 밥값을 계산하려고 나섰더니 처장님 본인이 직접 하신다기에 그냥 내버려 두었다.

마침 지방 사업소에서 OO부장하고 OO과장이 올라와 합류해 2차를 가시면서 내게 합류하라는 메시지를 남기셨지만 나는 L과장과 맥주를 한잔 나누고는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

거기 합류하면 내일 있을 행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주를 너무 많이 마신 탓에 많이 취해서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