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1219 신입사원 특강 원고

by 굼벵이(조용욱) 2022. 6. 29.
728x90

(강의교안)

[新入社員 講義 原稿]

 

人事는 사람 자와 일 자로 구성(사람 + )

- 사람 인자는 반드시 두 사람 이상이 서로 기대어야 바로 설 수 있음을 의미

- 다시 말해 얼마나 서로 협력하며 사랑하고 잘 화합하는가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

- 사는 일사로 이러한 사람들과 일을 결합시키는 행위를 말함

- 따라서 사람과 일을 조화롭게 얼마나 잘 결합시키는가가 인사의 핵심

(얼마만큼 사람들을 일에 몰입시키는가가 인사관리의 주목적)

- 우리 회사는 이와 관련하여 3가지 인사원칙을 가지고 있음

기회균등의 원칙(공정하게 기회를 주어) :

모든 직원은 각자의 능력에 적합한 업무에 보직될 기회가 균등히 부여

적재적소의 원칙(하고 싶은 일에) :

각 업무가 필요로 하는 자격요건에 가장 적합한 자를 보직

욕구충족의 원칙(열정적으로 몰입하게 함) :

각자의 욕구가 충족되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몰입하여 일을 통해 자기실현

 

인사가 만사라는 이야기가 있음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일치시킴)

- 이 말의 의미는 인사가 모든 일 즉 전부라는 의미

- 바꾸어 말하면 인사가 없으면 모든 일이 없고 따라서 회사가 존재할 수 없다는 이야기임

- 따라서 회사가 살고 죽는 것은 사람 즉 여러분한테 달렸음

- 그러므로 여러분은 회사의 생사를 가름하는 주역

- 여러분이 회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할 때 회사와 여러분이 동반 생존하는 것이고 여러분이 회사를 등한시 할 때 회사도 함께 몰락하는 것임

- 요즈음 젊은이들이 면접장에 가서 면접관과 대면할 때 동상이몽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음

interviewee : 면접관을 속여서라도 어떻게든 입사를 하고 입사해서는 어떻게든 상사의 눈을 속여 일은 덜하면서 개인적인 삶을 확장할 수 있을까를 꿈꾸고

interviewer : 어떻게 하면 적은 임금으로 많은 일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을 고를 수 있을까

- 만일 여러분이 이와 같은 생각으로 입사해 회사생활 한다면 회사와 여러분이 동반 추락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임

 

일반기업의 인사관리와 한전의 인사관리는 그 근본원리부터 매우 다름

- 일반기업의 기업주는 어떻게 하면 근로자로 하여금 적은 임금으로 많을 일을 하게 할 수 있는가를 궁리하고 근로자는 어떻게 하면 기업주를 속여 일은 적게 하면서 임금은 많이 받아 가려 함(경영)

- 하지만 공기업은 주주인 국가가 직접 경영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윤창출 이외에 공공의 이익을 기업의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음(경영+행정)

- 국가가 직접 경영하지 않고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여 경영하므로 사기업에서 보여지는 족벌주의적(nepotism) 경영형태를 볼 수 없음

 

한국전력은 주식회사이지만 국가가 대주주임

- 주식회사의 본질은 주식의 형태로 남의 돈을 빌어다가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고

- 따라서 주식가치의 상승을 통하여 주주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윤을 많이 남겨 배당을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 경영의 기본이념임

- 그러나 한국전력은 국가가 50% 이상의 주식 지분을 가지고 있으므로 결국 국가가 대주주로서 주인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 주식가치 상승이나 이익배당에만 그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고 국가의 성장 발전에 가장 큰 의의를 두고 있는 것임(국익, 공익우선주의)

- 때에 따라서는 공익을 위하여 회사가 적자를 감수하는 경우도 있음

- 그것이 일반기업과 한전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

이와 같은 차이점에 따라 인사관리 방식도 매우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음

- 일반기업의 경우 사익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사익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을 희생해도 된다는 식의 경영이 가능하지만 한전은 이를 용납하지 않음

일반 사기업의 경우 사익에 도움이 되거나 친인척 이라는 이유로 원칙에 어긋나는 파격적인 인사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한전은 그렇지 않음

- 한전 인사관리의 특성은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임

- 아무리 많은 사익을 초래하였다고 하더라도 공정성이나 객관성의 범주를 벗어나서 우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공사 인사관리의 특징임(인사철학)

- 여러분들이 입사하기 전에 또는 입사해서 지금까지 한전의 임금제도나 인사제도에 관하여 알게 된 사실 중 일반 사기업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 학력 차별이 전혀 없는 회사라는 것일 것임

- 대졸수준 직원과 고졸수준 직원은 4년간의 경력 차이 이외에는 유형무형으로 아무런 차이가 존재하지 않음

- 고졸 수준으로 입사하기에는 한전이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고졸수준용 교육자료임)

- 이와 같은 특징들이 바로 공정성이나 객관성으로 대표되는 한전 인사철학을 가장 잘 말해주고 있는 것임

- 지금까지 고졸 수준으로 입사해 한전의 최고직위인 전무까지 오른 분이 많았고 지금 현재에도 두 분이나 계심

학력과는 상관없이 여러분이 이 회사를 위하여 얼마만큼 헌신하고 노력하는가에 따라 여러분의 미래가 달라질 것임

- 고졸 : 회사는 여러분의 선택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임

- 대졸 : 우월의식을 버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똑같이 경쟁하며 코피 나게 노력해야 할 것임

 

핵심인재 육성이 기업의 성패를 가름

- 현재의 인력수준은 향후 5 ~ 10년 후 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

- 미래의 준비된 리더를 미리 확보 양성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지름길

- 그렇다면 한전의 미래는?(장기 비전)

세계 전력산업을 선도하는 초일류기업(과거)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세계적인 전력회사(현재 : 전력산업 구조 개편에 따라 비전이 쪼그라들었음)

- 그러나 인사 분야에 종사하는 우리는 과거의 비전을 바꾸지 않았음

- 세계 전력 사업을 선도하는 초일류 핵심 인재를 육성한다는 것이 한전의 인사이념임(인사이념 설명 : 세계 최고의 창의적 인재)

- 그런 의미에서 회사가 여러분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큼

- 여러분은 앞으로 10년 후 한전을 이끌어갈 주역이기에 세계적인 초일류 핵심인재로 거듭나야 할 것임

- 이를 위하여 회사는 최대한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그렇게 할 계획도 충분히 가지고 있음)

 

여러분 인생의 새로운 시작과 더불어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

- 황량했던 겨울을 보내고 대지를 파랗게 물들이는 봄의 새싹들을 상상해 보기 바람

- 여러분이 지금까지 그것에 대하여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가치 없는 한낱 들풀에 지나지않지만 그것은 생명의 신비이고 경이로움 그 자체임

- 작은 떡잎은 수십 년 수백 년을 살아가는 거목을 잉태하고 있음

- 그래서 나무는 우리가 감사하고 존경해야 할 대상

- 나는 나무가 나의 말을 알아듣는다고 생각하고 나무들과 대화하기 위하여 일부러 공원길을 돌아서 출근한 적이 있었음

- 바위 틈새를 비집고 수십 년의 풍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나무

- 탄소동화작용을 통하여 말없이 대기를 정화시키고 우리가 생존할 수 있게 함

- 아낌없이 주는 나무 : 그늘을 주고 과일을 주고 놀거리를 주고 몸통과 뿌리까지 다 주면서도 침묵과 사랑으로 일관하는 나무

- 도라지, 더덕, 산삼을 포함해 인간보다 훨씬 더 오래 살아가는 풀들은 또 어떤가!

- 인간에게 아무리 외면과 배신을 당하면서도 돌아서면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미소 짓는 개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개처럼 살아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들 위대한 자연의 경이로움을 무시한 채 밖에 제 이익의 잣대로 겉모습만을 주관적으로 판단하여 하찮게 여기며 살아감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고귀함 그 자체이고 거대한 슈퍼컴퓨터임

- 학교를 졸업하고 새로이 시작되는 사회생활은 먼저 사람에 대한 이해, 고귀한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함

- 더불어 사는 사회에 자기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해 주는 마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이 어려워짐

- 항상 생각의 중심에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을 놓아두기 바람

 

현재를 살 것

-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책이나 영화를 본 사람이 있다면 회상해 보시기를

- 공동체 사회의 전체적 규율, 규범 속에 잃어가는 개성 그리고 순수성

- 카르페 디엠(seize the day) : 오늘을 잡아라. 현재에 몰입하라, 자기만의 개성을 살리고 과거에 함몰된 삶을 지양하라.

- 틱낫한 스님의 교훈

과거는 현재의 축적이며 현재의 삶이 미래를 결정함

현재를 삶에 지나간 과거나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고민하며 현재를 망칠 필요는 없음(미래는 현재 삶에 대한 결과일 뿐임)

- 현재를 있는 그대로 즐기며 사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그러기에 가장 아름다운 것임

 

앞으로의 삶은 열정(passion)을 가지고 욕망이 흐르게 할 것

- 열정을 가지고 현재를 살 것

- 나의 내면에서 내가 진정으로 희망해 왔던 그 무엇인가(욕망)를 막힘없이 흐르도록 열어놓을 것(천부적 자질의 개발)

- 그러나 집착해서는 안 됨 - 결과는 (하늘이 알아서) 자연히 이루어지게 하는 것임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강한 집착을 가지고 두 주먹 불끈 쥔 채 웅크리고 태어나지만 죽을 때는 모든 것을 쭈욱 펴고 해탈(하늘이 알아서 바로잡는 과정)

지나친 집착은 욕망의 흐름을 막고 순리를 거스르게 하기 때문

 

열정적으로 살되 가끔은 나를 자연의 일부로 남겨놓아야 함

- 나의 편집과 자만들로부터 벗어나 물 흐르는 대로 생각이 흐르는 대로 자연에게 모든 것을 의지하고 자연의 뜻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여유가 필요함

 

자연의 경지에서 보면 우리는 순간을 살아가고 있음

- 色卽是空, 空卽是色

- 50광년 떨어진 별, 300광년 떨어진 별과 지금의 우리를 상상해 볼 것

나는 지금 50년 전 또는 300년 전의 별과 함께 살고있는 것임

그런데 사실 그 별은 지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음

결국 없는 것을 있다고 알거나 있는 것을 없다고 알고 살아가고 있는 것임

- 아주 긴 역사의 눈으로 보면 삶과 죽음은 한 점이고 동일선상에 있을 수 있음

 

따라서 하루 한번 쯤은 짧은 시간만이라도 자기 스스로(본래적 자아)를 위해 보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함

 

나의 생활철학 : 上善若水를 명심하며 살 것(노자의 도덕경)

- 스스로 낮추며 다투지 아니하는 삶

- 최상의 도는 마치 물과 같은데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고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르며 커다란 바위를 만나면 돌아서 가지만 수십 년 수백 년 흐르면서 그 바위를 조그마한 자갈로 만듦(목적(자아)의 실현)

 

따라서 서로 다투기보다는 함께 동반상승하는 정신이 필요함

- 시너지 효과는 다툼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서로 돕는 과정에서 나옴

 

아름다운 노년은 예술이다

- 예술 같은 노년이 꿈이라면 처음부터 제대로 시작해야 함

- 노란 떡잎은 병들고 굽은 나무가 될 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