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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3

20031219 얻어먹는 버릇 버리고 사는 습관을 들여라.

by 굼벵이(조용욱) 2022.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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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12. 19()

인사처장을 대신해서 연수원에 신입사원 특강을 나갔다.

2시간짜리 교육인데 인사와 관련하여 이것저것 삶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삽입했다.

(강의교안 첨부)

 

강의를 마치고 돌아와 야근을 하려는 데 술 생각이 났다.

저녁을 사준다며 김처장이 간부팀과 승진 심사 보조 요원들을 데리고 나가길래 나도 KT과장과 KM과장 그리고 KY과장까지 함께 데리고 나왔다.

우리는 갈매기살을 구워 놓고 소주를 마셨다.

한참 먹고 마시는 중에 P부처장 일행이 들어왔다.

승진발표가 임박하자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 K부장 일행을 데리고 온 것이다.

나는 술병을 들고 P부처장 자리로 가 그들과 술잔을 교환했다.

내가 보기에 이미 따놓은 1직급인데 그는 무척 불안해했다.

나는 허풍을 떨며 걱정을 말라고 했다.

내가 인사처에 근무한다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은 내 말에 어느정도 믿음을 갖는다.

그자리에서 돌아가며 1순배를 나누었다.

다시 우리 자리로 돌아와 술자리를 마감한 후 우리가 먹은 식비를 계산하고 막 나오는데 K처장이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인사처 사람들은 매일 얻어먹는 버릇이 들어서 남을 대접할 줄 모른다는 것이다.

그 때 K처장에게 호되게 얻어터졌었다.

얼른 다시 2층 식당으로 올라가 P부처장이 먹던 자리 술값을 계산하고 P부처장에게 마감 인사까지 하고 나왔다.

일단 사무실에 들렀다가 책상을 정리하고 아우토반으로 가 폭탄주를 두 잔 씩 더 마셨다.

전철을 탄 것 까지 만 기억이 살아있다.

뇌신경 마비로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마누라가 챙겨주는 백령도 약쑥이 약발을 받았는지 그래도 숙취가 별로다.

간이 많이 좋아졌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