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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012 내가 동네 북이냐?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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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2(화)

아니나 다를까 아침부터 처장이 나를 찾았다.

술이 취한 노조 OEJ이 어제 처장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전화 받기를 거부하자 개인전화가 집으로 연결되어 처장 부인과 두 번씩이나 통화를 했었던 모양이다.

그것도 모자라 OEJ은 KCT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처장과의 전화통화를 다시 시도했었던 것이다.

내가 그렇게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이 생겼다.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을 말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내가 예견한 대로 처장은 아침부터 OEJ 대신 나를 불러 조져댔다.

 

강남지방노동사무소 HBS반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필요한 자료 몇 가지를 보내달라는 것과 사장 신문 일정을 10. 14일로 하는 문서를 보내기 위해서 팩스번호를 묻는 전화였다.

사장이 현재 외유 중이므로 당장 응할 수 없기에 기일연기신청을 하기로 하고 내가 공문서를 만들어 내일 직접 들고 들어가 청원해 보기로 하였다.

지방사원에 대한 채용지역 의무기간을 단축시키는 보고서를 만들어 처장에게 보고했다.

사장이 수안보 신입사원 워크샵에 특강을 나갔을 때 그들에게 줄 선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처장은 그런 면에서 내가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잔머리를 가지고 있다.

저녁에 처장과 굴밥집에서 굴밥을 먹고 헤어졌다.

 

가면 갈수록 아이들에게 실망을 느낀다.

경신이는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외우라는 단어를 못 외우고 시간만 낭비한다.

호신이는 능력은 있지만 능력을 사장시킨 채 공부에 열중하지 못하고 30분 이상 책상에 앉아 있질 못한다.

내일은 두 녀석에게 약속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상기시킨 후 그 약속을 어기면 손을 댈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