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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011 처장님 나좀 해방시켜줘요.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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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1(월)

신입사원에 대한 사장 특강이 있는 날이다.

사장이 외유 중이었으므로 부사장이 대신하였다.

그럴 경우 안 가봐도 되는 데 처장이 굳이 가시겠다고 해 내가 모시고 연수원을 다녀왔다.

연수원은 막 단풍이 불타오르기 시작해 형형색색 정말 아름다웠다.

사장이든 부사장이든 연수원에서 강의할 때마다 혹시 발생가능한 예상질의에 대한 답변자료 준비로 애로사항이 많다.

지키라고 있는 원칙은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최고경영자 뜻이라는 이름으로 툭하면 건드리고 깨려고만 한다.

아침에 있었던 고졸사원에 대한 처장의 주문은 정말 속을 많이 상하게 했다.

하지만 참는 게 약이다.

당신 말처럼 두 달 후에 나가실 생각이면 일을 좀 적당히 벌렸으면 좋으련만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벌리고 다니는 일도 많은 양반이라 내가 그걸 뒤치다꺼리 하기가 무척 버겁다.

KET가 일주일 전부터 OEJ, KSG과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해 삼성국수에 예약이 되어있었다.

하지만 처장이 속초생활연수원 CWS부장이 왔다는 핑계로 열댓 명의 패밀리 사단을 소집해 놓았다.

그쪽은 사람이 많아 내가 빠져도 될 것 같아 가지 않고 전화만 했더니 처장은 기분 나쁘다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들어와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자와 소가 결혼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기준으로 상대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서로 다름을 인정해 달라고 주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