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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용욱이의 내면세계)/2004

20041104 죽는 날까지 주어진 횟수를 채워야 하나봐

by 굼벵이(조용욱)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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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4(목)

노조 본사지부 족구대회가 있었다.

처장이 갑자기 나를 불러 나오라고 했다.

지부대회에서 회사 측 간부가 축사를 해 주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자리에 인사처장을 모신 모양이다.

혼자 가기가 무엇한지 나를 불러 함께 가자고 해 나는 그를 따라 테니스 코트에 나갔다.

식이 진행되는 중에 그는 갑작스럽게 나를 불러 내빈석에 앉으라고 한다.

어색한 표정으로 내빈석에 앉았는데 노조측 사회자는 인사처장과 총무팀장만 소개하고 나는 소개를 하지 않다가 한참 만에 내가 앉아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나를 다시 소개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불편했던 바늘방석이었다.

처장이 멀쩡한 사람 불러다 바보 만든 케이스가 되어버렸다.

족구대회는 인사분회랑 대외사업단 분회가 시합이 붙었는데 실력 차이가 너무 나서 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김처장은 또 저녁식사 자리를 주선하였다.

어제도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는데 비서실, 감사실 모두 통합하여 이루어진 인사분회 조합원과 간부 모두를 소집하여 우일관에서 회식을 주선한 것이다.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는데 나도 절제를 못하고 강권에 못이겨 계속 마시는 바람에 도가 지나치게 마셨다.

나오는 길에 K부장을 만났는데 K부장은 JM과 LN을 붙잡아 놓고 나와 함께 노래방을 가자고 했다.

그는 자기 친구가 경영하는 룸싸롱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나는 노래도 별로 흥미가 없고 술도 이미 많이 취해있어 남들이 노래하는 중에 그냥 잠을 잤다.

끝나고 K부장이 술값을 계산하는데 얼핏 16만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맥주 몇 병에 안주 한 사라 내 준 것이 전부인데 친구 사이라면서 너무 바가지를 씌운 듯하다.

마지막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함께 타고 내가 먼저 내리고 이어서 K부장과 LN이가 차례로 내리기로 하고 LN이에게 차비로 만원을 주었다.

무슨 발동이 걸렸는지 잠자다가 곤잠을 자고있는 아내를 더듬어 깨우고는 끓어오르는 욕망을 분출시켰다.

 

(술 마시고 하면 건강에 해롭다는데 나는 주로 술마시고 한 듯하다.

맨 정신에 하면 너무 일찍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애들은 모두 술먹고 만들었다.

그래서 애들이 술취한 듯 어영부영 사나보다.

잘못하면 복상사 한다는 데 18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살아있다.

횟수가 많지 않아서 그런가?

태어나 죽는 날까지 자기에게 주어진 횟수는 모두 채워야 하는 모양이다)